숙박업소 「오순절 대회」 特需…각국서 8천명 참석

  • 입력 1998년 9월 23일 19시 23분


세계 각국의 종교인들이 대거 몰려와 서울시내 숙박업소들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초가을 ‘종교 특수(特需)’의 주역은 오순절(五旬節)교단이 22일부터 25일까지 여는 제18차 세계오순절대회. 여의도순복음교회와 잠실올림픽주경기장 등에서 열리는 이 대회에는 80개국 8천여명의 목사와 신학자 등 종교지도자가 참석한다. 국내에서도 10만여명이 참석할 예정.

‘오순절’은 예수 부활후 50일만에 마가의 다락방에서 기도하던 제자들이 성령의 강림을 체험한 것을 기념하는 날. 성령세례와 회개를 중시하는 오순절운동은 20세기초 미국에서 시작됐으며 남미에서 교세가 특히 강해 신도수가 5억명(교단 추산)에 이른다. 우리나라엔 30년대에 들어왔으며 58년 서울 은평구 대조동의 10평짜리 천막교회에서 시작한 순복음교회는 단일 교회론 세계 최다 신도수(교회측 추산 72만명)를 자랑하고 있다. 대회준비위측은 “20세기 마지막 행사(3년마다 열림)인데다 여의도순복음교회를 직접 보고 싶어하는 외국 종교인들이 많아 참가신청자가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에앞서 18일부터 사흘간 서울 잠실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여호와의 증인 국제대회’에도 13개국에서 3천여명의 종교인이 참석했다.

롯데호텔 홍보팀은 “오순절대회 참가자들이 22일부터 27일까지 1천객실을 예약했다”며 “종교행사 때문에 예약율이 예년 이맘때보다 5∼10% 높은 90%에 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기홍기자〉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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