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윤동천교수 「힘」주제 설치미술展

  • 입력 1998년 9월 20일 20시 23분


우리의 일상(日常)을 지배하는 힘. 그 힘은 우리 생활 주변 어디에, 어떤 형태로 자리잡고 있을까. 설치미술작가 윤동천 교수(41·서울대 서양화과)가 ‘일상속의 힘’을 다양한 형태로 포착하고 나섰다.

23일∼10월17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일민미술관(동아일보사 광화문사옥)에서 열리는 윤교수의 ‘힘’전. 일민미술관이 중견 작가를 대상으로 올해 새로 마련한 ‘이시대 이작가’전의 첫 무대다.

윤 교수는 일상에서 흔히 마주치는 사물이나 상황을 통해 힘의 실체를 파헤친다. 파리 모기 등 곤충, 빛바랜 신문, 회초리, 라이터, 가위, 만년필 등이 이번 전시의 소재다. 그는 “예술은 삶 자체여야 한다”며 “일상의 삶이 예술보다 더 예술적”이라고 말한다.

그는 이번 전시에서 대중과의 교감(交感)에 가장 관심을 기울였다. 다른 설치작품전과 달리 힘에 관한 문구가 많은 것도 메시지를 쉽게 전달하기 위한 나름대로의 방식. 일상적인 소재 또한 그러하다. 간명하고 쉬운 ‘설치미술’을 지향하는 것이다.

작품의 아이디어도 재미있다.‘자화상/파리―만큼이나 귀찮은’은 경기도 양평에 있는 작업실에서 잡은 곤충을 테이프로 붙이고 자화상을 빗대 제목을 달았다.

윤 교수는 88년부터 거의 매년 한차례씩 전시를 할 정도로 부지런한 작가다. 아홉번째인 이번 전시는 특히 구체적인 소재로 설치 미술에 대한 일반의 거리감을 좁혀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02―721―7772.

〈허엽기자〉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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