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가 이종구교수-소프라노 이정지씨 詩에 곡붙여 출반

입력 1998-09-09 19:28수정 2009-09-25 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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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년 강원도 원주에 있던 시인 김지하씨를 남편(박범진의원)과 함께 방문했다가 화제가 음악으로 흐르면서 작곡가 이종구씨를 소개받았습니다. 그리고 둘이서 좋은 음반을 세장만 내자고 약속했죠.”

소프라노 이정지와 작곡가 이종구교수(한양대 음대).

이들은 최근 고은 김지하 유안진 류시화 등 시인들의 시에 곡을 붙인 가곡집 ‘멀리있기’를 내놓았다. 유안진의 ‘멀리있기’를 비롯해 ‘회귀(回歸)’(김지하) ‘그건 바람이 아니야’(류시화)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서정주) 등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시인들의 서정시 8편이 두사람의 가슴과 목소리를 빌려 노래로 다시 태어난 것. 두사람의 당초 계획은 종교적 내용을 담은 음반을 낸 뒤 참여시와 서정시를 음반으로 만드는 것이었다.

이들의 약속은 87년 법정스님이 번역한 고려향가 ‘원왕가(願王歌)’에 곡을 붙인 ‘나누는 기쁨’에 이어 89년 신동엽 김지하의 시에 곡을 붙인 음반을 내면서 순탄하게 이루어지는듯 했다.

그러나 마지막 작업은 뜻밖의 산고를 겪었다. “두 음반을 낸뒤 남편 뒷바라지에 바쁜데다 아이에게도 소홀하게 할 수 없어 음반 작업이 어려웠다”는 것이 이정지의 말.

결국 두사람의 약속은 강산도 변한다는 10년도 훨씬 지나, 15년만에 지켜졌다.

같은 대학(서울대 음대) 4년후배인 이교수는 “클래식과 대중음악의 감성을 한자리에 수용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김갑식기자〉g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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