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박람회, 잘보면 「구원의 빛」 못보면 「시간낭비」

  • 입력 1998년 8월 17일 18시 59분


《취업박람회의 가장 큰 장점은 한꺼번에 수많은 구인업체를 접할 수 있다는 점일 것이다. 그러나 사전 정보나 준비없이 무턱대고 찾아갔다가는 오히려 구직자들 틈에 끼어 이리 저리 돌아다니다가 시간만 낭비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취업박람회를 어떻게 활용하면 취업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을까. 무작정 처음부터 끝까지 각 기업체 부스를 다 돌아다녀야 할 것인지, 마음에 드는 업체가 있으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무엇을 미리 준비해가면 유리한지…. 전문가들로부터 취업박람회를 100% 활용하는 법을 소개한다.》

▼욕심은 금물〓수십개 때로는 1백개 이상이 되는 참가업체를 한정된 시간에 다 돌아보겠다는 것은 어리석은 생각. 미리 업종과 직종 정도는 결정하고 집을 나서는 것이 좋다. 사전에 참가 기업과 모집 요강을 확인하는 것도 요령. 박람회 주관사로 문의하거나 PC통신을 검색하면 전부는 아니더라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 상당히 많다.

연중 상설로 채용박람회를 개최하고 있는 한경플레이스먼트의 문현호차장은 “채용이 당일 바로 이뤄지는게 아니므로 면접을 할 때도 자신의 능력을 다 보여주겠다고 욕심부리는 것보다 우선 성실한 태도로 좋은 인상을 심어준 뒤 추가 면접 기회를 노리는게 좋다”고 충고했다.

▼‘삼고초려’의 자세로〓“저는 이러이러한 사람입니다”(첫째날),“어제 미처 말씀드리지 못한게 있어 다시 왔습니다”(둘째날)….

한번 면접을 한 업체라고 해서 다시 찾아가지 말란 법은 없다. 일단 마음에 드는 업체가 있다면 두번이건 세번이건 찾아가 자신이 그 업체에 들어가고 싶다는 의사를 강하게 밝혀야 한다. 실제 올해초 한경플레이스먼트가 주관한 취업박람회에서 한 실직자가 같은 업체를 사흘간 계속 찾아간 끝에 희망하는 회사에 들어간 사례도 있다.

▼이력서에 밑줄을〓수많은 이력서 가운데 눈에 띄기 위해서는 자신의 주특기에 별도의 표시를 해서 강조를 해두는 것이 좋다. 토익 성적이 높거나 출신 학교가 좋다든지 또는 학점이 좋다든지 하는 부분에 ‘밑줄’을 그어두라는 것. 또 자격증이 있다면 필히 지참할 것.

▼첫날과 오전은 피해야〓대개 시작하는 날 사람들이 대거 몰리는 경향이 있다. 기다리는 시간이 만만치 않은 것도 문제지만 면접도 제대로 진행되기 힘들다. 몇 일간 이어지는 박람회라면 가급적 뒷쪽 날을 택하는 것이 낫다. 또 같은 날이라도 오전보다는 오후, 폐장하기 2시간전부터가 한산해 면접관들과 좀더 오랜 대화를 나눌 수 있다.

▼부대행사와 부대 시설물도 놓치지 말 것〓행사에 직접 참가하지 않은 업체라도 구인광고를 행사장 게시판에 게재하는 경우가 많으니 눈여겨 볼 것. 그외 부대행사로 열리는 취업관련 강연회, 자격증 설명회 등도 들어두면 피가 되고 살이 된다.

〈금동근기자〉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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