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일주 태극기달리기]이모저모

  • 입력 1998년 7월 19일 19시 05분


‘전국일주 태극기 달리기’ 행사가 벌어진 19일 각 시군에는 많은 시민들이 연도로 몰려 나와 기수단에게 박수를 보내며 환호했다. 시민들은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에도 달리기를 마친 주자들을 위해 정성스럽게 준비한 음료수를 나눠 줬으며 그중 일부는 행렬을 쫓아 태극기와 함께 수㎞를 달리기도 했다.

○…일부 상인들은 가게문을 열어둔 채 주자들을 따라가며 미리 준비한 태극기를 흔드는 모습. 경기 이천시 노상에서 떡볶이를 팔고 있는 박태환(朴泰煥·55)씨는 리어카를 버려둔 채 비를 맞으며 태극기를 따라 시청까지 갔다오는 등 열의. 박씨는 “태극기가 우리 고장을 지나는 것을 보고 들뜬 마음에 행렬을 따라나섰다”고 소감.

○…지방자치단체들은 태극기 행사단을 맞기 위해 고장나름의 특색있는 환영식을 준비. 경기 수원시에서는 사물놀이패가 행사단을 맞았고 충북 음성군에서는 20여명의 어머니 합창단이 광복절 노래로 힘을 북돋워 주었다.

○…경기 용인시에서는 딸 김하늘양(8)과 함께 행사에 참가한 김영선씨(38)가 4번째 기수단에서 주자로 뛰어 시민들의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기도. 달리기를 마친 김씨는 “딸에게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을 길러주기 위해 이번 행사에 딸과 함께 참가하게 됐다”면서 “딸이 힘든 기색 없이 열심히 뛰어줘서 자랑스럽다”며 감격스러운 모습.

○…충북 충주시에서는 84년 로스앤젤레스올림픽 양궁종목에서 2개의 금메달을 따낸 ‘양궁영웅’ 서향순(徐香順·31)씨가 6번째 주자로 나서 화제. 충주시에서 두 아이를 키우면서 패스트푸드점 ‘롯데리아’를 운영하고 있는 서씨는 “태극기와 함께 달리고 나니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받던 모습이 떠올라 가슴이 뭉클했다”면서 “국민 모두의 힘이 하나로 모아져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이 행사가 큰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피력.

〈박정훈기자〉hun3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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