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잠=머리보약]인체생리상 점심때 졸리는게 정상

  • 입력 1998년 6월 22일 19시 37분


낮잠을 게으름의 표상처럼 여기는 게 우리 사회의 일부 분위기. 그러나?낮잠의 효과 “잠깐 눈붙이고 나니 너무 개운해.” 직장인이 생활 속에서 경험한 낮잠 예찬론을 입증하는 세계 유수한 연구소의 실험결과는 많다.

“오전에 평균 0.3초인 뇌파반응속도가 낮잠을 안잔 집단에선 오후에 0.02초 느려졌다. 하지만 잠깐 잔 집단에선 오히려 0.02초 빨라져 오전의 컨디션이 회복됐다. 뇌파출현시간은 15%, 진폭은 78% 증대됐다.”(일본노동성, 국립정신신경센터 등의 실험)

“미국 버링턴 산타페철도회사는 낮잠시간을 준 이후 생산성이 대폭 향상됐다.”(미국CNN방송)

지난해말부터 점심시간에 사무실 전등을 모두 끄고 낮잠과 영어뉴스청취 중에서 선택하게 한 현대상선의 김홍인과장. “사무실이 차분해지고 오후를 새로 시작하는 기분이 든다는 반응이 많다.” 왜 낮에 졸릴까? 독일심리학회 수면실험실 조사에 따르면 일반인의 80%가 오후에 졸린다. 흔히 원인을 식곤증 즉 점심식사 탓으로 돌린다. 그러나 브리티시콜럼비아대 스탠리 코렌교수는 “점심을 굶은 집단, 많이 먹은 집단, 조금 먹은 집단, 추운 지역, 더운 지역 등으로 나눠 실험한 결과 졸리는 정도에 차이가 없었다”고 보고. 점심식사나 더위 자체가 졸음의 직접원인이 아니란 결론.

낮에 졸린 근본 원인은 12시간 단위로 졸음이 찾아오는 인체의 생리시계, 그리고 현대인의 만성적 잠부족. 각종 조사결과 한국인의 70%, 미국인의 68%가 수면부족 상태.

▼효과적인 낮잠법▼

15분 낮잠으로 피로회복엔 충분. 또 눈을 감고만 있어도 외부자극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시각자극이 차단돼 상당한 피로회복 효과. 낮잠은 생산성과 능률 향상에 도움되는 ‘머리보약’인 것.

〈이기홍기자〉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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