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석기 체험 가족행사「내가 원시인이라면…」 내달5일열려

  • 입력 1998년 4월 28일 07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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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만년 전 구석기시대로의 여행. 원시인이 되어 광야를 누비고 사냥을 한다. 그들이 사용했던 돌도끼도 만들어 보고 토기도 직접 구워 본다. 그리고 그 흔적을 발굴하는 매력적인 고고학 체험까지.

온 가족이 함께 하는 구석기 문화체험 한마당 ‘전곡리 구석기 문화제―내가 만일 원시인이라면’. 동아시아고고학연구소와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주최로 5월5일(4일은 전야제) 경기 연천군 전곡리 구석기유적에서 열린다.

전곡리는 한국 고고학의 태두 김원룡 박사가 1978년 발굴한 대표적인 구석기 유적. 현재는 움집 등을 복원했고 유적관도 마련해 놓았다.

흥미 진진한 시간 여행은 ‘원시인의 불 지피기’로 시작된다. 하늘과 땅을 위한 제사가 열리면 어느덧 구석기 삶의 한복판.

이어서 석기 제작. 돌도끼(주먹도끼)와 같은 타제석기(打製石器)는 구석기시대의 기본적인 생활 및 사냥 용구. 가까운 한탄강변에서 구해온 돌로 제작한다.

여러 방법이 있지만 이번 행사에선 ‘돌을 돌로 직접 내리쳐’ 만드는 직접 타격 방식을 사용할 예정.

이렇게 석기가 만들어지면 곧바로 돼지 사냥에 나선다. 직접 만든 석기를 이용해 돼지를 자르고 뼈와 살을 발라낸 뒤 돌무더기 화덕에 직접 굽는 일까지. 고기는 물론 참가자들의 시식용.

고고학적 체험이 빠질 수 없는 법. 바로 가상유적 발굴이다. 전곡리 유적 한켠 야트막한 언덕에 묻혀 있는 타제석기 토기조각 기와조각 등. 일반인들에게 발굴이야말로 하나 둘 시간의 역사를 캐내는 낯설고 신비로운 경험이 아닐까.

이밖에 야외 가마(노천요·露天窯)에서 토기 굽기, 갈대 짚단 나뭇가지를 이용한 원시인 움집 짓기도 빼놓을 수 없는 이벤트. 그리고 김원룡박사 추모비 주변에서 열리는 구석기∼삼국시대 유적 사진전이 문화제의 깊이를 더해 준다. 02―564―8308

〈이광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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