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이씨 종손인 이도형씨(57)가 이날 조상의 묘를 이장하는 과정에서 발굴된 여자의 시신은 1백45㎝ 가량의 키에 피부가 전혀 부패되지 않았으며 머리카락과 속눈썹 손톱 발톱 등은 원형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다.
또 여자의 시신이 담겨져 있던 관에는 조선시대 중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염주알과 접부채, 옷가지 30여점도 함께 들어 있었다.
안동대 박물관 권두규(權斗奎·40)학예연구사는 “시신에서 소독약 냄새가 나고 주머니에 향료가 들어있는 등 시신의 방부처리가 비교적 잘돼 있어 조선시대 의학수준을 연구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함께 발굴된 옷과 유물도 조선중기 여성들의 복식사를 연구하는 데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씨는 이날 관속에서 나온 옷과 유물을 안동대 박물관에 기증키로 했다.
〈안동〓이혜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