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0년前 조선여인 미라, 안동서 발굴

  • 입력 1998년 4월 8일 07시 35분


7일 경북 안동시 정상동 택지개발지구내 야산에서 4백50여년전에 묻힌 것으로 보이는 여자의 시신과 의류 30여점이 원형로 발굴됐다.

고성 이씨 종손인 이도형씨(57)가 이날 조상의 묘를 이장하는 과정에서 발굴된 여자의 시신은 1백45㎝ 가량의 키에 피부가 전혀 부패되지 않았으며 머리카락과 속눈썹 손톱 발톱 등은 원형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다.

또 여자의 시신이 담겨져 있던 관에는 조선시대 중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염주알과 접부채, 옷가지 30여점도 함께 들어 있었다.

안동대 박물관 권두규(權斗奎·40)학예연구사는 “시신에서 소독약 냄새가 나고 주머니에 향료가 들어있는 등 시신의 방부처리가 비교적 잘돼 있어 조선시대 의학수준을 연구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함께 발굴된 옷과 유물도 조선중기 여성들의 복식사를 연구하는 데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씨는 이날 관속에서 나온 옷과 유물을 안동대 박물관에 기증키로 했다.

〈안동〓이혜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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