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교수,실직자-가족 위한 심리치료 봉사단 발족

입력 1998-03-23 21:00수정 2009-09-25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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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직자들은 경제적인 어려움 외에도 ‘사회적 인간으로서의 자존심’이 훼손됐다는 자격지심 때문에 극도의 심리적인 공황상태에서 방황하고 있다. 가족들 역시 마찬가지.

전국의 심리학과 교수들이 실업자들의 심리치료를 돕기 위해 힘을 합쳤다.

연세대 심리학과 이훈구(李勳求)교수는 22일 대규모 실업시대에 실직자와 그 가족들의 무료심리상담을 위해 전국 모든 대학 심리학과가 참여하는 가칭 ‘심리학 봉사단(02―361―2437)’을 이달말경 발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교수는“실업자가2백만명이 될 경우 4인가족 기준으로 8백만 국민이 엄청난 심리적 공황상태에 빠지게 된다”며 모임결성을 추진하게 된 동기를 밝혔다.

현재까지 전국 모든 대학과 사설상담단체 등 43개 단체가 참여의사를 밝힌 ‘심리학 봉사단’은 실직된 뒤 불면과 자살유혹 가정불화에 시달리는 실직자와 그 가족의 심리치료에 나서게 된다.

이교수는 우선 이달말까지 연세대에 실업자 상담을 위한 핫라인을 시범 설치한뒤 각 대학으로 확대설치해 나갈 계획.또 심리학과 교수들의 개별 자원봉사신청을 받아 실직자들이 원하는 상담사와 상담할 수 있도록 할 예정.

방학기간중에는 각 대학에서 실업자들에게 자신감과 자기효능감을 심어주고 하향직업선택을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직업심리교육 프로그램도 마련할 계획이다.

이교수는 “미국 미시간대 프라이스교수가 90년대초 장기실업자들을 대상으로 비슷한 교육을 실시한 결과 1년안에 재취업률이 30%까지 올라갔다”고 소개하면서 “미국과 유럽에서 실직의 충격을 줄이고 재취업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도입, 실시중인 ‘3개월전 해직통보제’ 도입을 적극 추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권재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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