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심리학과 교수들이 실업자들의 심리치료를 돕기 위해 힘을 합쳤다.
연세대 심리학과 이훈구(李勳求)교수는 22일 대규모 실업시대에 실직자와 그 가족들의 무료심리상담을 위해 전국 모든 대학 심리학과가 참여하는 가칭 ‘심리학 봉사단(02―361―2437)’을 이달말경 발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교수는“실업자가2백만명이 될 경우 4인가족 기준으로 8백만 국민이 엄청난 심리적 공황상태에 빠지게 된다”며 모임결성을 추진하게 된 동기를 밝혔다.
현재까지 전국 모든 대학과 사설상담단체 등 43개 단체가 참여의사를 밝힌 ‘심리학 봉사단’은 실직된 뒤 불면과 자살유혹 가정불화에 시달리는 실직자와 그 가족의 심리치료에 나서게 된다.
이교수는 우선 이달말까지 연세대에 실업자 상담을 위한 핫라인을 시범 설치한뒤 각 대학으로 확대설치해 나갈 계획.또 심리학과 교수들의 개별 자원봉사신청을 받아 실직자들이 원하는 상담사와 상담할 수 있도록 할 예정.
방학기간중에는 각 대학에서 실업자들에게 자신감과 자기효능감을 심어주고 하향직업선택을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직업심리교육 프로그램도 마련할 계획이다.
이교수는 “미국 미시간대 프라이스교수가 90년대초 장기실업자들을 대상으로 비슷한 교육을 실시한 결과 1년안에 재취업률이 30%까지 올라갔다”고 소개하면서 “미국과 유럽에서 실직의 충격을 줄이고 재취업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도입, 실시중인 ‘3개월전 해직통보제’ 도입을 적극 추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권재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