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 목회자들 「국채보상운동」…신자들에 헌금 호소

  • 입력 1998년 2월 26일 08시 38분


1907년 2월. 대구의 두 노동자가 3개월 동안 담배를 끊고 그 돈을 모아 나라빚을 갚자고 제안했다. 1천3백만원의 나라빚을 갚지 못할 경우 우리 강토가 일본의 영토가 될 것을 우려한 두 사람의 우국정신에서 시작된 국채보상운동. 언론기관과 기독교단체 각 지역부인회의 주도로 전국민운동으로 확산됐으나 일본 통감부의 탄압과 일진회의 방해공작으로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 그로부터 91년이 지난 오늘 전국의 5만 개신교 목회자들이 제2의 국채보상운동에 나선다. 한국기독교목회자포럼(대표회장 최훈)은 최근 국가위기극복을 위한 실천운동본부(회장 신신묵목사)를 조직하고 1천2백만 신자들에게 외채를 갚기 위해 1만원씩 헌금할 것을 호소했다. 운동본부는 3월1일 전국의 5만 교회에서 3.1절 기념예배를 통해 대대적인 외채 갚기 헌금을 모금할 예정이며 여기서 모인 성금은 조건없이 정부에 기탁해 외채를 갚는데 쓰도록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내탓이오 운동과 아나바다(아껴쓰고 나눠쓰고 바꿔쓰고 다시 쓰기)운동을 전개하고 △야간 십자가탑 소등하기 △나라를 위한 매일 정오기도회 개최 △단기 선교여행 자제하기 등의 실천사항을 추진하기로 했다. 운동본부는 천주교 불교 원불교 등 다른 종교와도 협력방안을 논의해 외채갚기운동을 범국민적으로 벌여가기로 했다. 02―705―4581 〈김세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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