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율로 「외환위기 극복」거든다…「국채판촉 콘서트」열려

  • 입력 1998년 2월 24일 07시 37분


“연주가도 연주중에 실수를 합니다. 빨리 극복하고 자신감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지요. 한 국가의 ‘실수’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지휘자 정명훈의 말. 그의 말대로 자신감을 잃은 우리 국민의 마음에 긍지의 불길을 사르고 다시 우뚝 일어서려는 열망을 선율에 실어 다함께 하나가 되어보자. ‘조국을 위하여―국채 판매 촉진 콘서트’ 서울공연이 열린다. 국채 판매를 통해 외환위기를 극복하자는 뜻을 담은 이 콘서트는 3.1절인 3월1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69년전 독립을 향한 열망으로 일심단결했던 그날이다. 오후3시 7시반 두차례. 동아일보사 KBS 주최. 공연은 정명훈이 지휘하는 아시아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주축을 이루는 가운데 판소리의 안숙선, 가야금의 양승희, 이광수사물놀이패 등이 협연, ‘동과 서의 만남’을 펼친다. 작년 창단된 아시아필은 KBS교향악단 단원들을 주축으로 아시아 각국 최고의 교향악단 단원들이 화음을 이룬 악단. 최근 정명훈 지휘로 브람스의 교향곡 1번 음반을 도이치 그라머폰사에서 발매, 국제적 교향악단의 위치에 올랐다. 콘서트는 ‘브람스의 전원교향곡’이라고 불리는 따스한 브람스의 교향곡2번으로 막을 올린다. 이어 안숙선이 이영조(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장)가 편곡한 춘향전 중 ‘사랑가’를 관현악단의 색채적 반주에 맞추고, 양승희는 고 정윤주의 ‘가야금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으로 향긋한 우리의 가락과 절제미를 선보인다. 마지막은 이광수사물놀이패가 협연하는 강준일의 ‘사물놀이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 마당’. 역동적이고 장쾌한 리듬으로 가슴 후련한 피날레를 장식한다. 서울콘서트에 앞서 18일부터 23일까지 워싱턴 케네디센터, 로스앤젤레스 월턴극장, 뉴욕 카네기홀에서 열린 미주공연은 피아노의 정명훈 서혜경 김혜정, 바이올린의 강동석, 소프라노 홍혜경 등 한국을 대표하는 10명의 예술가들이 정교한 실내악과 성악무대를 꾸며 열렬한 객석의 반응을 이끌어냈다. 미국과 한국무대의 열기는 일본으로 이어진다. 3월2일 도쿄 오케스트라홀, 3일 오사카심포니홀. 공연을 주관하는 국제문화교류협회는 “재외 친지들에게 공연을 널리 홍보해 한민족의 저력을 보여주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위기를 겪고 있는 나라가 경제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자기 문화를 고양하려는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최근 프랑스 문명비평가 기 소르망이 한 말이다. 02―518―7343 〈유윤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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