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고장 문화재/화도진]구한말 서해안 방어맡던 요새

  • 입력 1998년 2월 14일 08시 08분


인천시 기념물 제2호 화도진(花島鎭)은 ‘장미꽃 모양의 섬 형태’라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 축조된 시기는 고종 16년(1879년). 서해안 방어를 위해 병영 건축물로 지어졌다. 이때는 일본이 개항지를 물색하기 위해 서해안 탐사를 본격화하면서 인천을 개항지로 요구하던 시기. 이곳에서 1882년 4월 미국의 슈펠트제독과 조선의 전권대신 신헌이 한미수호통상조약을 체결했고 이를 계기로 같은해 6월 영국 독일과도 수호통상조약을 맺게 된다. 그러나 1883년 일본의 압력으로 인천항이 개항된 다음해 군제개편이 이뤄지면서 폐쇄됐다. 이후 동구 화수동 해안에 자리잡았던 화도진은 해방 직전 해안이 매립되면서 완전히 자취가 사라졌다. 그러나 향토사학자가 서울대 규장각에서 화도진 원도를 발견함으로써 복원의 전기가 마련돼 1989년 옛 모습을 찾았다. 현재는 2만여㎡의 부지에 동헌 내사 야포전시장 등 8개 건축물과 인공폭포 등이 설치된 화도진공원으로 조성돼 주민휴식공간으로 이용되고 있다. 동구는 이 역사적 장소에서 90년부터 매년 정월 보름 경사굿 풍물놀이 민요 판소리경창 등을 선보이는 화도진축제를 열고 있다. 화도진 주변에는 냉면골목과 순대골목 등 먹을거리 상가 및 주택가가 밀집해 있다. 〈인천〓박희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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