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치료원 운영 류분순씨 『몸짓서 마음을 읽죠』

  • 입력 1998년 2월 2일 19시 38분


“움직임은 말에 우선합니다. 더 원초적이기도 하고요. 말로는 자기 표현이 불가능한 사람들에게 움직임은 그들의 내부로 들어가는 출입문인 셈이지요.” 최근 서울 서초동에 무용치료연구원을 개원한 류분순씨(43). 그는 움직임을 통해 무의식의 바다에 가라앉아 있는 갈등이나 억눌림의 근원을 찾아내도록 돕는 무용치료사다. “42년 미국에서 창안된 무용치료는 66년 미국무용치료학회가 설립된 후 전문치료사가 정신과 클리닉 특수학교 등에서 활동할 정도로 보편화됐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이제 시작이지요.” 92년 국내 처음으로 무용치료를 소개한 그는 원래 영남대와 이화여대 대학원에서 현대무용을 전공한 춤꾼. 네차례의 개인발표회, 한국현대춤작가전 참가, 대구시립무용단 안무 등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그가 생소한 무용치료쪽으로 방향을 바꾸게 된 것은 독일 유학이 계기였다. “인간 내부에 흐르는 영적 느낌을 동작으로 표현하는 표현주의 계열의 독일 현대무용과 접하면서 인간의 움직임과 심리상태의 상관관계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아예 전공을 바꿔 쾰른대 만하임대에서 무용치료를 공부하게 됐습니다.” 92년 귀국 후 국립서울정신병원 정신재활과와 임상예술학회 무용교육학회 등에서 워크숍을 개최해 이를 보급해 왔다. 연구원에서는 학습 정서장애를 가진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그룹치료, 특수학교교사와 사회복지사를 위한 무용동작 치료프로그램 워크숍 등을 실시한다. 02―592―1042 〈김세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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