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상 순례]전투 지휘모습 당당한 홍성「김좌진像」

  • 입력 1998년 1월 12일 19시 48분


충남 홍성군 홍성읍 고암리 오거리에는 독립운동가 백야 김좌진(白冶 金佐鎭·1889∼1930)장군의 동상이 서 있다. 권총과 긴 칼로 무장한 채 청산리전투에서 적을 섬멸하라고 명령하는 모습이 위풍당당하다. 동상은 김좌진장군 동상건립추진위(위원장 장영순·張榮淳)가 83년 5월31일 건립했으며 이화여대 강태성교수가 조각했다. 동상의 높이는 좌대를 포함해 11.8m. 무장독립군 북로군정서 총사령관이었던 장군은 1920년 10월 독립군을 공격하기 위해 만주로 출병한 일본군 3천여명을 청산리로 유인, 병력의 절대열세에도 불구하고 절묘한 전략전술로 일본군을 섬멸했다. 이 청산리대첩은 일제의 압제에 시달리던 한민족에 엄청난 자부심을 안겨줬다. 장군은 이에 앞서 19세 때 사재를 털어 호명학교를 설립했으며 도산 안창호(島山 安昌浩)선생 등과 함께 오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등 교육사업에도 힘썼다. 동상 비문에는 장군의 우국시 ‘단장지통(斷腸之痛)’이 새겨져 있다. ‘적막한 달밤 칼머리에 바람은 찬데/칼끝의 찬 서리는 고국 생각을 돋우는구나/삼천리 금수강산에 왜놈이 웬 일인고/더러운 세상 한칼로 쓸어버릴 길 없나.’ 한편 어린 시절 손자병법을 읽으며 장군이 무장(武將)으로서의 꿈을 키운 생가(갈산면 행산리)는 동상이 있는 곳에서 10㎞ 가량 떨어져 있다. 〈홍성〓지명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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