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알아야할 컴퓨터교육]유아도 금방 배운다

  • 입력 1998년 1월 12일 19시 48분


컴퓨터를 사주기는 했으나 아이가 제대로 활용하고 있는 건지 알쏭달쏭해 하는 컴맹부모들이 많다. 어린 아이에게도 컴퓨터를 가르쳐도 되는지, 컴퓨터게임과 통신만 하는 자녀를 그냥 내버려두어도 되는지. 숙명여대 이소희교수(아동복지학)는 최근 펴낸 ‘부모가 알아야 할 컴퓨터교육(동문사)’에서 유치원∼고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를 위해 이런 궁금증에 대한 해결책을 풀어놓았다. ▼유아도 컴퓨터를 배울 수 있나〓거의 무리가 없다. 속도가 느릴 뿐 키보드나 마우스를 충분히 다룰 수 있으며 간단한 명령어를 기억할 수 있는 인지능력도 발달되어 있다. 유아가 마구 키보드를 두드려 키보드나 컴퓨터가 망가질까봐 걱정하는 것은 지나친 우려다. 유아용 키보드연습 프로그램도 나와 있다. ▼컴퓨터를 아이 방에 두어도 되나〓컴퓨터를 아이 방에 두면 게임이나 통신을 하면서 날밤 새울까봐 지레 겁을 먹고 거실에 컴퓨터를 놓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컴퓨터를 ‘떡 주무르듯’ 하려면 오랫동안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마음대로 해보는 시행착오 과정이 필요하다. 더군다나 컴퓨터에 흥미를 보이면서 스스로 프로그램도 짜보려는 의욕을 가진 아이라면 꼭 아이 방에 컴퓨터를 설치해야 한다. ▼혼자서 컴퓨터만 갖고 논다〓컴퓨터에 몰두한 나머지 친구들과는 놀지 않는 아이에게는 컴퓨터를 도구로 인간관계를 넓혀준다. 가족들에게는 좀 번잡스럽겠지만 또래아이들을 불러 함께 컴퓨터를 하며 어울릴 수 있도록 한다. 반드시 컴퓨터를 잘 다루는 친구와만 놀도록 할 필요는 없다. 잘 못하는 친구에게 가르치다 보면 논리력 지도력 인내심 등을 기를 수 있기 때문. ▼학원에 꼭 보내야 하나〓학교나 유치원에서 컴퓨터를 배울 수 있다면 학원에는 굳이 보내지 않아도 된다. 단 컴퓨터에 대해 좀더 깊고 넓게 배우려는 아이라면 △586컴퓨터가 아이 1명당 1대꼴로 있고 △모뎀 프린터 스캐너 등과 학과공부용 어학용 게임용 프로그램이 고루 갖춰져 있으며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교사가 개별지도할 수 있는 학원에 보낸다. ▼경시대회에 나가도 좋은가〓현재 자신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평가해보고 미래를 준비한다는 것은 환영할 만하다. 단 경시대회는 내로라 하는 컴퓨터도사들이 실력을 겨루는 것인 만큼, 결과가 좋지 못할지라도 좌절하지 않으며 결과가 좋더라도 자만하지 않고 부단히 실력을 쌓도록 지도한다. ▼컴퓨터게임만 한다〓공부는 뒷전이고 게임에만 푹 빠져있다 해도 컴퓨터를 없애버리는 식의 극단적인 처방은 안 좋다. 이제 게임은 아이들의 놀이문화의 일종이며 게임을 통해 컴퓨터에 대한 재미를 붙여나가기 때문. 공격적인 게임보다는 논리적인 사고의 발달을 돕는 어드벤처게임 롤플레잉게임 교육용게임과 같은 좋은 게임을 선택해주는 것이 최선이다. ▼밤늦도록 통신과 채팅만 한다〓컴퓨터통신을 한다고 해서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니다. 좋은 프로그램을 다운받을 수도 있고 필요한 정보를 찾을 수도 있기 때문. 그러나 밤에 제대로 못 자면 정상적인 학교생활이 어려우므로 컴퓨터채팅은 주로 주말이나 휴일에 한시간 이내로만 하도록 한다. 〈윤경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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