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춘문예/동화 당선소감]김정옥

  • 입력 1998년 1월 9일 20시 16분


오늘따라 별빛이 더욱 영롱하다. 아이들 작품 전시회를 끝내고 늦은 밤 유치원에서 소식을 듣게 되었다. 조그만 손으로 만든 아이들의 작품들이 제일 먼저 달려나와 반겨 주었다. 키가 커다란 기린은 고개를 흔들며 좋아하고, 비누방울을 불고 있던 아이들은 구름기차를 타고 다니며 고운 방울로 큰 교실을 하나 가득 메워 갔다. 늘 나의 마음이 마르지 않게 도와준 아이들이 더욱 보고 싶다. 아침 이슬같이 맑은 이 아이들과 매일 눈을 맞추면서 나는 지나간 시간의 옹이진 아픔을 견딜 수 있었고 나의 마음에 작은 씨앗을 심을 수 있게 되었다. 그 씨앗이 발아되어 어린나무가 되고 큰 나무가 되어 마음이 상한 아이, 마음이 닫힌 아이들을 위해 넓은 그늘막을 만들어 주는 동화를 쓰리라는 소망을 새롭게 갖는다. 오늘의 이 영광은 우선 하나님께 돌린다. 그리고 오늘이 있기까지 늘 힘이 되어 주신 전용식 목사님께 큰절을 올리고 싶다. 또한 동화나무 친구들, 늘 감사한 마음을 전해야 할 분들, 사랑하는 아버님 어머님과 언니, 곁에서 늘 채근해 주었던 아들 형산이와 형직이, 그리고 남편과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싶다. 마지막으로 부족한 글을 끝까지 읽느라 애쓰신 심사 위원 선생님께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 <김정옥> △56년 서울 출생 △덕성여대 도서관학과 졸 △정릉유치원 근무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