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지도자들이 무인년 새해를 맞아 새해소망을 담은 신년사를 발표했다. 이들은 신년사에서 사랑과 용서 화해, 그리고 남을 먼저 생각하는 이타(利他)의 마음으로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통일을 앞당기자고 호소했다.
△송월주불교조계종 총무원장〓불교는 최대 종교이면서도 은둔과 기복(祈福)중심적 사고로 인해 민족과 사회를 계도하는 역할을 소홀히 해왔다. 현재의 난국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올바로 받들지 못한 불자에게도 책임이 있다. 중생을 이롭게 하는 보살행을 실천할 때 현재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
△김도용 천태종 종정〓부처님의 정법(正法)으로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고 자비이타(慈悲利他)정신으로 실의와 절망, 대립과 분열에서 벗어나 국민적 화합을 이룩하자. 인과법(인과법)을 실천원리로 살아간다면 불의와 부정이 가시고 정화의 맑은 물이 흐르는 경제부흥을 이룩할 수 있다.
△정보성 태고종 종정〓오늘의 우리사회가 혼란하고 어려워진 것은 바르고 어진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적기 때문이다. 우리의 마음부터 다스릴 수 있어야 세상을 밝고 훈훈하게 만들 수 있다.
△선각해 진각종 총인〓중생세계는 갈등과 불안이 항상 내재하고 있다. 그러나 본래 갖춰진 원만한 본성을 거울삼아 정진한다면 종교가 현세를 정화하고 중생을 제도할 수 있다.
△김홍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대표회장〓새로운 정부는 경제개발의 미명아래 소외돼 왔던 장애인 노동자 농민 여성의 권리증진에 힘쓰기 바란다. 경제난국을 극복하기 위해 정부 기업 국민 모두가 부정부패 사치향락의 잘못된 관행을 버리고 경제정의가 강물처럼 흐를 수 있도록 노력하자.
△최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그리스도인들은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도록 각성해야 하며 화해 진실 절제의 삶으로 은혜로운 한해가 되기를 기원한다. 국가의 진정한 힘은 신앙과 도덕적인 힘에서 나온다.
△이광정 원불교 종법사〓바른 길을 저버리고 행운을 찾으려는 환상에서 깨어나야 한다. 잘못된 길에서 헤매는 형제를 보지 못하는 것은 지혜의 부족이요, 훤히 보면서도 모른체하는 것은 자비의 부족이다. 서로 손잡고 공명정대한 바른 길로 나아가 이 땅에 낙원을 이룩하자.
△안운산 증산교 종도사〓우주의 여름이 끝나고 가을이 도래하는 지금은 이기적인 상극의 벽을 허물고 해원 상생 보은의 마음으로 새로 태어나야 할 때다. 새해에는 과거에 맺힌 온갖 원과 한을 풀고 정의와 진실과 믿음이 바로 서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한다.
〈김세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