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 어때요]인천 남인여상/『절약실천 「똑」소리』

  • 입력 1997년 12월 24일 19시 41분


인천 남구 학익동 남인여상(교장 윤국진·尹國鎭) 학생들 모두는 환경파수꾼이다. 3년동안 학교에 다니면서 몸에 밸 정도로 환경운동을 스스로 실천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로 7년째를 맞는 이 학교의 환경운동은 거창한 행사보다는 생활 속의 작은 실천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자원재활용 △교복물려주기 △연경산(문학산)가꾸기 △알뜰의류 및 도서교환전 △환경사진전시회 등이 이 학교의 작지만 큰 환경운동. 먼저 남인여상의 소풍은 다른 학교 소풍과 전혀 다르게 진행된다. 학급별로 소풍을 떠나 소풍장소에서 청소를 하거나 폐품수집 등을 하고 돌아온다. 또 소래포구 등을 찾아 갯벌을 탐사한 뒤 사진을 찍어 교내 환경사진전시회에 출품하기도 한다. 이와 함께 남인여상은 93년부터 「교복물려주기운동」을 벌여 왔다. 당시 졸업생들이 70여벌의 교복을 물려주면서 시작된 이 운동은 지금도 신입생의 50%가량이 선배들의 교복을 물려받을 정도로 잘 실천되고 있다. 이 학교는 한달에 한번씩 토요일을 「책가방 없는 날」로 지정, 전교생이 연경산에 올라가 등산객들이 버리고 간 담배꽁초 빈병 등을 수거하고 있다. 또 매년 한번씩 열리는 축제인 백암예술제에서는 알뜰의류교환시장을 열고 있다. 올해는 이 의류교환시장에서 올린 1백만원의 수익금과 고철 빈병 등 재활용품을 수집해 팔아 번 1백만원을 합쳐 모두 2백만원을 불우이웃을 돕는데 사용하기로 했다. 학생회장 조민진양(18.3년)은 『처음에는 학교 부근 동네를 돌며 폐품을 수집하다 경찰에 도둑으로 신고된 적도 있었다』면서 『환경보호운동은 아주 작은 일부터 시작돼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박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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