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과적인 학습지 활용법]『밀렸을땐 최근호부터 공부』

  • 입력 1997년 12월 23일 07시 58분


최근 사교육비를 줄이려는 가정이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초중생 자녀를 둔 일부 학부모들은 사교육비를 줄이는 방안의 하나로 프로그램 학습지에 눈을 돌리고 있다. 지금까지 받아보던 학습지의 과목수를 줄여 가계의 부담을 덜려는 학부모들도 있다. 그러나 일부지역에서는 가계에 부담이 큰 과외나 학원수강 대신 학습지로 자녀를 공부시키려는 부모들이 늘고 있는 것. 또 일부 학부모들은 방학을 맞아 비교적 적은 부담으로 자녀의 부진한 과목을 보충하는 수단으로 학습지를 찾고 있다. 국내 학습지 전체시장 규모는 1조7천억원정도. 대교 재능교육 공문교육연구원 웅진출판 등 4개 회사가 주요한 프로그램 학습지 회사들. 프로그램 학습지는 아이가 문제를 풀어가면서 학습단계를 체계적으로 익히도록 구성한 것이다. 대개 담당교사가 일주일에 한번 정도 가정방문해서 일주일간 푼 학습지를 체크하고 다음 일주일 분량을 주고 간다. 그러나 웅진출판의 경우 또래 아이 4,5명이 교사의 집에서 함께 공부하는 「공부방」제도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 대상은 유아에서부터 고등학생까지이나 초중생들의 국어 수학 영어 한문공부에 주로 활용된다. 이들 학습지의 특징은 개개인이 단계별 능력별 진도를 따라 공부한다는 것. 학습 시작 전에 사전진단테스트를 받아 출발단계를 결정한다. 그러나 학습지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서울지역 30여명의 초등교사들로 조직된 초등교육정보연구회는 최근 발간한 책 「학교를 알면 자녀교육이 보인다」에서 『아이들이 꼬박꼬박 하루치의 학습지를 꾸준히 풀어나간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며 『하루 이틀 쌓인 학습지를 대할 때 아이들은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결국은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학습지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으로 학부모들이 욕심을 내지 말고 아이가 가장 하고 싶어하는 학습지 한 과목부터 시작해 볼 것을 권한다. 특히 저학년 아이는 공부습관 길들이기에 치중해야 한다는 것. 대교 눈높이교사 김선희씨는 『학습지는 학부모와 교사 학생이 함께 노력해야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 학습지 교사가 오지 않는 날은 부모가 아이와 함께 책상에 앉아 학습이 가능한 적정 분량만큼만 또 싫증나지 않을 정도만 풀게 하라는 것.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중학생의 경우는 가능한 한 매일 규칙적으로 학습지 풀이시간을 배정하고 여행이나 시험 때문에 학습지가 밀린 경우 밀린 호는 건너뛰고 최근 것부터 공부하도록 한다. 〈김진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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