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하장 홍수속 달러 샌다…펄프수입에만 22억여원 소모

  • 입력 1997년 12월 6일 20시 48분


우리 국민이 연말연시에 주고받는 크리스마스 카드와 연하장 등을 제작하기 위해 22억여원어치의 펄프가 수입되고 이는 30년생 침엽수 8만그루를 없애는 것과 같다는 집계가 나왔다. 6일 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성탄카드와 연하장은 총 5천9백만통. 연말연시 인사장과 기업들이 보내는 상품 팜플렛 등을 포함하면 4억통이 넘었다. 이번 연말연시에는 이보다 3%정도 늘어난 4억1천5백만통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우편물 1통을 만드는데 드는 종이는 평균 10g. 연말연시 우편물 제작에 4천t의 종이가 소모됐다는 얘기다. 우리나라 종이의 85%는 외국에서 수입한 펄프로 생산된다. 펄프 t당 평균 수입가는 12월초 기준으로 5백55달러. 결국 연말연시 우편물을 제작하기 위해 드는 펄프의 가격은 1백88만7천달러(22억6천여만원)에 이른다. 환경부는 1t의 종이를 만드는데 30년생 침엽수 20그루가 드는 것으로 추정한다. 우리나라의 연말연시 우편물 4천t을 위해 8만그루의 나무가 필요한 셈이다. 연하장과 카드용 종이 5백90t을 만들려면 나무 1만1천8백그루를 벌목해야 한다. 특히 성탄카드와 연하장은 재활용이 어렵다는 문제도 있다. 카드나 연하장은 또 색깔이 많이 들어갈 뿐 아니라 중금속 등 유해물질 사용이 불가피한 금박 은박 등으로 치장돼 재생산을 위한 폐지로 사용하기 어렵다. 〈정위용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