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65세를 넘으면서 받는 시니어 해택들을 매년 현금으로 환산해 기부해오는 노인의 편지. 사랑의열매 제공
만 65세를 넘으면서 받는 시니어 해택들을 매년 현금으로 환산해 기부해오는 노인의 사연이 전해졌다. 이 노인은 ‘노인을 반납합니다’라는 제목으로 5년째 나눔을 이어오고 있다.
22일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해당 사연의 주인공인 배해주 씨는 만 65세가 된 이후, 시니어에게 제공되는 교통요금 할인, 의료비 감면, 문화시설 이용 등 각종 노인 복지 혜택을 현금으로 환산해 매년 기부해오고 있다.
그는 올해 연말에도 ‘노인을 반납합니다’라는 제목의 편지와 함께 현금 25만 5000원을 사랑의열매에 전달하며 변함없는 나눔 의지를 전했다.
배 씨는 “기부 목표를 20회로 정했는데 벌써 25%를 달성했다”며 “나눔을 시작한 이후 더 좋은 일들이 많이 생긴 것 같다. 많은 분들이 마음속에 품고 있는 따뜻한 정을 이웃과 나누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배 씨는 2021년 ‘노인을 반납합니다’라는 이름으로 기부를 시작해 올해로 다섯 번째 나눔을 실천했다. 그는 2024년 한 해 동안 지하철·병원·문화시설 이용 등 총 68회의 요금 감면 혜택을 기록하고, 이를 현금으로 환산한 21만 7000원을 기부하는 등 받은 혜택을 다시 사회에 돌려주는 나눔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 경찰관 시절부터 선행…‘경찰 장학금’도 기탁
전직 경찰관인 배 씨는 재직 시절부터 여러 복지기관에 정기 기부를 해왔고, 수필집 출간 수익 일부를 후배 경찰관 장학금으로 기탁하는 등 오랜 기간 나눔을 실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강주현 대구 사랑의열매 사무처장은 “배해주 어르신의 기부는 노년의 삶을 나눔으로 채워가는 매우 의미 있는 실천”이라며 “매년 스스로에게 주어진 혜택을 이웃을 위해 기꺼이 내어놓는 그 따뜻한 마음이 지역사회에 깊은 울림과 희망을 전하고 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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