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꽉 막혔다…주택-생활자금 금리 치솟아 주름살

  • 입력 1997년 11월 27일 20시 04분


최근 시장실세금리가 급등하면서 은행 등 금융기관들이 기업과 가계에 대한 대출금리를 잇따라 올리고 있다. 특히 일부은행은 가계대출을 사실상 중단했으며 대부분의 주택 할부금융회사들이 중도금 신규대출 등을 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일반가계는 금리 부담이 크게 늘었으며 중도금 등 주택자금이나 긴급생활자금이 필요한 일반인들이 돈을 구하지 못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보람은행은 24일자로 은행계정의 우대금리(프라임레이트)를 연 8.75%에서 8.95%로 인상했다. 이에 앞서 하나은행은 22일 은행계정의 우대금리를 연 8.75%에서 8.95%로, 신탁계정의 우대금리를 연 11.00%에서 11.20%로 올렸다. 대부분의 대출금리는 우대금리에 연동돼있기 때문에 신규대출뿐 아니라 기존대출금의 금리도 오르게 된다. 특히 이들 후발은행들은 일부 가계대출의 금리를 종전보다 2∼3%포인트 높은 연 17%대까지 인상했다. 보람은행 신탁부의 한 관계자는 『당초 11월에 자금수요가 없을 것으로 예상해 자금확보를 충분히 하지 않은 데다 조달금리마저 폭등, 가계대출은 거의 중단한 상태』라고 말했다. 금융계는 『선발은행들도 조만간 우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으며 가계대출을 최대한 억제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한편 현대할부금융은 최근 신규로 중도금대출 신청을 받지 않기로 했으며 이미 약정을 맺은 계약에 대해서만 대출을 해주기로 했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군소 주택할부금융회사들 중에는 이미 약정을 맺은 것에 대해서도 대출을 해주지 않는 곳이 많다』면서 『회사채 등 조달금리가 너무 높아 당장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경우 영업을 중단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천광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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