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상순례]낙성대 강감찬장군/구국영웅의 힘찬 기상

  • 입력 1997년 11월 27일 07시 54분


서울 관악구 봉천동 낙성대공원 광장에는 고려시대 귀주대첩(龜州大捷)의 영웅 인헌공 강감찬(姜邯贊)장군의 기마동상이 있다. 지난달 18일 완공돼 서울지역 동상 가운데 가장 최신(最新)인 이 동상은 높이 4.5m이며 관악산 모형의 콘크리트 좌대는 5.25m 높이. 효창공원 이봉창(李奉昌)의사 동상을 제작한 김영중(金泳仲)씨가 조각을 맡았고 문학박사 한갑수(韓甲洙)씨가 비문을 썼다. 글씨는 서예가인 송하경(宋河暻)씨 작품. 기마동상이 서 있는 낙성대공원은 강감찬장군이 탄생한 생가의 터가 비좁아 76년 당시 박정희(朴正熙)대통령의 지시로 성역화됐다. 고려 정종3년(948년) 봉천동에서 삼한벽상공신 궁진(弓珍)의 아들로 태어난 강감찬장군은 문과에 장원급제, 당시 최고관직인 문하시중의 지위에까지 올랐다. 장군은 현종9년(1019년) 거란의 10만 대군이 침입하자 흥화진(興化鎭) 산기슭에 정병 1만2천명을 매복시킨 뒤 적을 앞뒤에서 공격, 섬멸했다. 당시 기록은 이때 살아 돌아간 거란군이 수천명에 불과했다고 전하고 있다. 다음은 비문 내용. 「장군의 귀주에서의 승리는 거란의 야망을 꺾어버리고 동북아시아 3국의 평화적인 관계를 정립시키는 계기가 되었는데 이러한 장군의 업적은 당시부터 추앙받아 왔으며 민족의 영웅으로 청사에 길이 빛나고 있다」. 〈하태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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