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3편 『세밑 앙코르』…「아말…」「박쥐」「헨젤…」

  • 입력 1997년 11월 25일 08시 08분


『올 연말에도 추억이 담긴 그 오페라를 보러 가자』 앞으로 연인이나 부부들은 마지막 한장 남은 달력을 쳐다보며 이렇게 말할지도 모른다. 작년 연말 공연돼 호평을 받았던 3편의 오페라가 앞으로 매년 같은 시기에 무대에 오른다. 세 작품은 수도 서울의 연말을 상징하는 문화이벤트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연말 「연례오페라」의 첫 테이프를 끊을 작품은 예울음악무대의 「아말과 밤에 찾아온 손님」. 올해는 12월 8일부터 11일까지 국립극장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오후7시. 「아말…」은 이탈리아의 현대 가극작곡가 메노티의 대표작 중 하나. 동방박사 세 사람이 별을 따라가던 중 아말이라는 가난한 아이의 집에서 맞게되는 기적을 내용으로 담았다. 올해는 작년과 달리 1부에서 예술가곡 성가곡 등으로 꾸며지는 콘서트 형식의 「작은음악회」를 공연하며 2부에서 오페라 「아말…」을 무대에 올린다. 출연진 중 1진은 메조소프라노 김신자, 테너 손상철, 바리톤 장형규, 베이스 장봉찬씨 등 작년 출연진이 그대로 등장하며 2진으로는 윤현주 김진현 김동식 우재현씨가 같은 배역에 도전한다. 02―253―6295 서울 예술의 전당도 작년에 이어 오페레타 「박쥐」를 공연한다.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서 매년 연말 성황을 이루는 작품. 러시아 귀족의 파티에 초대받은 부부가 서로 신분을 감춘 채 속이다가 결국 화해한다는 줄거리다. 올해는 12월 30일 막을 올려 내년 1월4일까지 공연한다. 전통적으로 유명 코미디언이 맡는 구치소간수 「프로쉬」역과 파티장면에 초청될 연예인들의 면면이 관심거리다. 02―580―1134 서울 시립오페라단은 작년에 이어 가족오페라 「헨젤과 그레텔」을 세종문화회관 소강당 무대에 올린다. 12월12일부터 17일까지. 유명한 독일동화를 소재로 바그너의 제자였던 훔페르딩크가 곡을 붙였다. 아름다운 선율과 종교적인 분위기를 전해 가족간의 사랑을 확인하기에 꼭 알맞다. 02―399―1670 연말 오페라무대는 화려해졌지만 「연례오페라」 확산을 바라보는 음악계의 반응은 엇갈린다. 찬성하는 쪽은 『빈이나 런던 뉴욕 등 음악문화가 발달한 도시일수록 매년 같은 프로그램을 공연하는 음악이벤트가 많다』고 말한다. 같은 작품을 여러차례 공연하면 작품의 세부적 측면에 충실해지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공연수준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 반면 반대의 목소리도 들린다. 『음악선진국들과 달리 우리나라는 오페라무대의 저변이 약하고 매년 무대에 올리는 작품도 몇작품 되지 않는다. 그런 와중에 매년 세편이나 똑같은 작품을 공연하는 것은 무대의 낭비』라는 주장이다. 〈유윤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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