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대공원 다시 북적…다양한 행사로 인기 되찾아

  • 입력 1997년 11월 6일 19시 41분


서울 능동 어린이대공원이 잃었던 옛날의 인기를 되찾아가고 있다. 73년 5월5일 어린이날에 맞춰 문을 연 어린이대공원은 국내 최초의 대규모 가족공원으로 개원초기 하루 입장객이 30여만명을 넘을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당시 박정희(朴正熙)대통령의 부인 육영수(陸英修)여사가 전폭적으로 지원, 17만6천평의 골프장자리에 조성된 어린이대공원은 서울 학생들의 소풍장소는 물론 지방 관광객이나 수학여행학생들의 「필수코스」로 꼽혔다. 서울시의 배려로 어린이대공원행 시내버스에는 어린이날을 의미하는 500번대의 별도번호를 부여받아 지금도 500번대 시내버스는 어린이대공원 인근을 경유하고 있다. 그러나 80년대 말부터 에버랜드 드림랜드 롯데월드 등 첨단 종합위락공원이 속속 문을 열면서 어린이대공원은 급속히 인기를 잃어갔다. 어린이대공원 관리를 맡고 있는 서울시설관리공단에 따르면 86∼89년만 해도 연간 4백만∼4백40만명선이던 입장객은 90년 3백49만1천명으로 급감했으며 94년에는 3백46만4천명으로 최저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시설관리공단측은 어린이를 위한 다양한 행사를 마련, 95년부터 어린이대공원 입장객은 다시 늘어나기 시작해 95년 3백96만5천명, 96년 4백38만9천명으로 7년만에 다시 4백만명대에 올라섰으며 올해는 10월말 현재 4백75만7천명이 어린이대공원을 찾았다. 시설관리공단은 이같은 입장객 증가 주요인으로 96, 97년 어린이대공원을 연결하는 지하철 5,7호선이 개통된 것을 꼽고 있다. 〈박경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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