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부는날엔 트렌치 코트』…폭좁은 바지-스커트 어울려

  • 입력 1997년 10월 25일 07시 14분


늦가을에는 로맨틱한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트렌치코트가 제격이다. 올가을에는 재킷도 이전보다 훨씬 길어져 코트 분위기를 내는 롱재킷이 유행이다. 올가을 롱재킷과 트렌치코트의 주된 경향은 각진 어깨선을 살린 남성적인 느낌의 디자인. 어깨선을 강조해 남성적인 당당함을 표현하는 한편 허리선을 몸에 달라붙게 디자인해 여성적인 부드러움을 나타낸 것이 많다. 롱재킷의 경우 어깨는 각이 지고 신사복에 쓰이는 테일러드 칼라를 단 디자인이 주종을 이룬다. 더블버튼보다는 싱글버튼이 많고 버튼을 여밈 안으로 숨긴 심플한 디자인도 선보였다. 소재는 가볍고 따뜻한 울이나 캐시미어 혼방, 울스트레치 혼방, 아세테이트와 레이온 혼방이 대부분. 색상과 무늬는 검은색 회색계열의 단색 또는 핀스트라이프가 대부분이다. 트렌치코트의 경우 예전에는 더블버튼에 벨트를 묶는 디자인이 많았으나 올해는 싱글버튼에 벨트가 없는 디자인이 주류. 「롱&슬림」의 경향에 따라 끝단이 종아리까지 내려오도록 긴 것도 있으나 전체적으로는 무릎길이가 강세다. 소재는 고급스러운 느낌의 스웨이드나 얇은 솜을 넣어 누빈 패딩이 두드러진다. 색상은 전통적인 베이지 카키 네이비블루 외에 자주색 회색 등도 눈에 띈다. 롱재킷이나 트렌치코트를 입을 때는 상체가 길어보이고 몸이 처져 보이기 쉬우므로 옷입기에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롱재킷 또는 트렌치코트와 비슷한 길이의 미니스커트나 반바지 또는 H라인의 무릎길이 스커트가 제격. 스커트나 반바지에는 앵클부츠를 코디하는 게 멋지다. 또 통넓은 바지보다는 폭이 좁은 일자바지나 몸에 꼭 달라붙는 레깅스와 함께 입으면 세련된 분위기가 난다. 키가 작은 사람의 경우 너무 긴 트렌치코트를 입으면 키가 더 작아 보이므로 유의해야 한다. 뚱뚱한 사람에게는 싱글버튼보다는 더블버튼이 더 뚱뚱해 보이기 쉽다. 날씬해 보이고 싶다면 롱재킷이나 트렌치코트의 벨트가 허리선보다 다소 높게 달린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윤경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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