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호박요리]비타민등 영양소가득 「다이어트 미용식」

  • 입력 1997년 10월 25일 07시 14분


늦가을의 들녘. 말라붙은 덩굴 사이로 모습을 드러낸 늙은호박(청둥호박)이 계절의 넉넉함을 한껏 느끼게 한다. 요즘은 호박이 제철. 서울의 경동시장 등 재래시장에서 늙은호박 한 통에 5천∼1만원. 단호박과 꽃호박도 많이 나와 있다. 호박에는 체내에서 비타민A로 변하는 프로비타민인 카로틴과 비타민 B2 비타민C 등이 듬뿍 들어 있고 살찔 염려도 없는 다이어트 미용식품. 예로부터 한방에서는 이뇨제 진정제 해독제 불면증치료제로 널리 쓰였고 산후의 부기를 빼는데 좋은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민제한의원 최재훈박사는 『임신부는 늙은 호박에 꿀과 배를, 천식환자는 꿀과 은행 몇알을, 허리가 아픈 사람은 산에서 나는 약초인 잔대와 북어 두 마리를 넣어 삶아 마시면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한다. 달큼하고 향긋한 늙은호박은 설탕과 소금으로 간을 해 호박죽을 만들어 냉장고에 넣어 뒀다가 간식 또는 아침대용식으로 먹을 수 있다. 또 껍질을 벗긴 뒤 가늘고 길게 깎아 말린 상태인 오가리로 보관했다가 시루떡을 만들 때 넣으면 호박찰시루편이 된다. 미국과 캐나다에서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할로윈 이튿날인 만성절(萬聖節)에 먹는 호박파이와 우리의 음식인 호박범벅을 아이들에게 만들어주면 좋다. 요리연구가 전정원씨와 하얏트서울호텔 제과점 「델리」 박규봉제과장의 도움말로 호박범벅과 호박파이 만드는 법을 소개한다. ▼ 호박범벅 ▼ △준비물〓늙은 호박 반개(8백g), 팥 ½컵, 덩굴콩 ½컵, 밤 3개, 찹쌀가루 ¾컵, 물 설탕 소금 약간 △만드는 법〓①호박은 씨를 빼고 껍질을 벗겨 두께 2㎝, 가로 세로 2㎝로 썬다. 팥과 콩은 4배 정도의 물을 붓고 푹 삶아 둔다. 밤은 껍질을 벗기고 반으로 썰어 삶는다 ②냄비에 호박을 넣고 호박이 잠길 정도로 물을 부은 뒤 푹 무를 때까지 삶는다. 무르면 주걱으로 으깨 덩어리를 없앤다 ③으깬 호박에 설탕 4큰술을 넣어 맛을 내고 팥 콩 밤을 넣고 끓인다 ④찹쌀가루에 물을 조금 넣고 자그맣게 뭉쳐 ③에 집어넣고 끓인다. 소금으로 간을 해 먹는다. ▼ 호박파이 ▼ △준비물〓호박 2천g, 계란 1천2백g(24개), 우유 7백50g, 호두 5백g, 생강즙 20g, 계핏가루 5g, 흑설탕 8백50g, 소금 약간, 파이껍질 재료(강력밀가루 2천5백g, 버터 1천8백g, 계란 6개, 설탕 5백g, 소금 약간) △만드는 법〓①늙은 호박은 껍질을 벗기고 속을 긁어낸 뒤 물에 넣고 푹 삶는다. 삶은 호박을 체에 걸러 믹서기로 갈아 죽처럼 만들어 둔다 ②호두와 파이껍질 재료를 뺀 나머지 계란 우유 등 재료를 전부 넣고 호박과 잘 섞는다 ③파이껍질 재료 가운데 밀가루와 소금을 섞어 체에 친다. 여기에 실온에서 물렁물렁해진 버터 계란 설탕을 넣고 잘 섞는다. 물을 스푼으로 조금씩 넣어 가며 말랑말랑하게 반죽해 냉장고에 30분간 넣어 둔다. 반죽을 꺼내 밀대로 밀어 두께 3㎜ 정도로 만든 뒤 파이굽기 전용 팬(프라이팬도 가능)에 깔고 포크로 찍어 공기구멍을 내면 껍질이 완성된다 ④파이껍질 위에 ②를 붓고 호두를 위에 얹는다. 오븐에 넣고 1백90도의 온도에서 50분 정도 구워낸다.취향에 따라 건포도나 생크림 등으로 장식해 내놓는다. 〈박중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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