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버스노선 소매치기 『득시글』…20대여성겨냥 범행

  • 입력 1997년 10월 12일 20시 22분


서울 강남지역 일반버스 노선에 20대 여성을 노리는 소매치기가 들끓고 있다. 특히 강남구 청담동을 지나 압구정동을 거쳐 지하철2호선 강남역을 오가는 78―1, 63―1, 289번 버스노선이 소매치기의 주활동무대. 이 노선에는 갤러리아 현대백화점과 호화 의상 및 혼수점이 밀집해 있는데다 인근 아파트단지에 사는 20대 여성 이용자가 유난히 많아 소매치기들은 이들을 주범행대상으로 삼고있다. 이달초 김모씨(28·여·서초구 서초동)는 혼수품비용 1백여만원을 몽땅 소매치기 당했다. 강남역에서 압구정동 현대백화점으로 가기 위해 78―1번 버스를 탄 김씨는 버스에서 내릴 때가 다 돼서야 핸드백이 예리하게 찢어 진채 안에 있던 지갑이 없어진 것을 발견했다. 송모씨(27·여·강남구 압구정동)는 지난달말 압구정동 갤러리아 백화점에서 쇼핑을 마치고 귀가하기 위해 63―1번 버스를 탔다가 깔끔한 차림을 한 20대초반 남자가 옆에 서 있던 20대 여자의 핸드백에서 돈을 훔치는 것을 목격했다. 송씨는 『너무 겁이나 소리도 못지르고 목적지에 도착하기도 전에 서둘러 내렸다』고 말했다.이윤경(李允卿·여·26·서초구 잠원동)씨는 『친구들 사이에 「청담동 압구정동에서 강남역 사이를 오가는 버스를 탈 때는 가방을 꼭 품에 안고 있어야 한다」는 말이 널리 퍼져있다』고 말했다. 〈이명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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