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자금 대출,기간 늘고 금액 커진다

  • 입력 1997년 10월 11일 19시 59분


주택자금대출 액수가 커지고 기간이 늘어나는 등 시중은행들이 관련대출상품 개발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11일 금융계에 따르면 올들어 대그룹의 연쇄부도로 대규모 부실채권을 떠안은 시중은행들이 기업대출을 줄이는 대신 떼일 염려가 적은 주택대출에 주력하고 있다. 이들 상품은 대부분 대출기간이 최장 30년, 대출최고 금액도 종전 1억원에서 2억원으로 늘어난 게 특징. 서울은행은 최근 주택자금 대출제도를 대폭 개선, 거래실적에 상관없이 주택구입이나 신축시 대출기간을 종전 10년에서 30년, 대출한도를 1억원에서 2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현행 최고 5천만원이던 전세자금도 대출기간 5년에 최고 1억원까지 지원하고 있다. 국민은행도 지난달부터 대출기간 30년, 대출한도 2억원의 주택자금 대출상품을 시판하고 있다. 30년짜리 대출상품인 상업은행의 「마이홈 신탁 대출」은 타인에게 양도가 가능, 담보 주택의 소유권이 바뀔때(주택 매매시)마다 대출금을 상환하는 번거로움을 덜 수 있다. 조흥 외환 한일 신한은행 등도 대출기간을 30년까지 장기화하면서 대출금액을 종전 1억원에서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주택은행은 특히 전세자금을 종전 2천만원에서 5천만원으로 인상하면서 무주택세대주로 제한하던 대출자격 요건을 폐지, 유주택자에게도 전세자금을 빌려주고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금융자유화로 대출기간 규제가 폐지된데다 주택대출이 부실화할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에 시중은행들이 주택금융상품 취급을 확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강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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