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미-싱그람,이런 이름 어때요』…온라인 한글이름대회

  • 입력 1997년 10월 9일 08시 25분


국내 최초로 「온라인 한글이름 짓기대회」가 열려 네티즌(PC통신 이용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2천2백여명의 네티즌이 참가한 이 대회에는 지난 1일 이름짓기 전문회사 「이름고을」과 이름연구소 주최로 천리안 하이텔 나우누리 유니텔 등 국내 4대 PC통신망을 통해 대회 개최공고가 나가면서 시작됐다.

마감시간인 8일 밤12시까지 접수된 응모작은 모두 1만여건이나 될 정도로 호응도 컸다.

이번 대회에서는 △다미(모두 다 미덥다·천리안) △나르새(나는 새처럼 높고 가볍고 빠른 모습·하이텔) △슬혜음(슬기로운 생각·나우누리) △싱그람(언제나 싱그럽고 깨끗하게 자라라는 뜻·유니텔) △나리진(개나리와 진달래를 합친 말·유니텔) 등이 으뜸상을 차지했다.

버금상은 △이사빛(아침에 뜨는 따사로운 햇빛) △필잎(피어날 꽃잎) △해담(해를 담을 만큼 큰 그릇) △솔휘(솔향기가 바람에 휘날리고) △슬에(풀잎에 머금은 이슬에) △하솜(한울님의 솜씨) 등에 돌아갔다.

이번 대회는 첫 대회인 만큼 에피소드도 많았다. 「마루」라는 이름을 제출한 응모자는 첫 아들의 이름을 「마루(가운데 으뜸 꼭대기란 뜻)」로 지으려고 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는 『장손이기 때문에 돌림자를 써야 된다』 『둘째는 봉당 셋째는 마당 넷째는 툇마루로 지을 생각이냐』는 부모의 반대 때문에 결국 돌림자를 써서 이름을 지었다는 사연을 보내왔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이름연구소 으뜸일꾼대표 김슬옹씨(37)는 『한글이름은 최대한 개성을 살릴 수 있는 창작성과 나이에 관계없이 불릴 수 있는 지속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호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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