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준비/컴퓨터]신세대엔 『PC도 혼수품』

  • 입력 1997년 10월 9일 08시 03분


『컴퓨터가 혼수라니!』 2,3년전만 해도 혼사를 앞둔 부모들은 「컴퓨터」라는 말에 눈이 휘둥그레지곤 했다. 요즘은 「남들도 하니까…」하며 일부 가정에서 혼수품목에 덤으로 끼워 넣는 분위기. 그러나 아직 화장대와 같은 「필수품」으로 자리잡지는 않았다. 이런 분위기를 타고 컴퓨터회사들은 컴퓨터를 「지정 혼수품」으로 정착시키기 위해 각종 신제품과 할인혜택으로 쉽게 지갑을 여는 예비부부들을 유혹하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 때가 절호의 쇼핑 찬스. 가전 PC업체들은 TV와 PC를 합쳐 놓은 「텔레PC」로 신방을 노크한다. 삼성전자가 주력기종으로 내놓은 「M560D」시리즈는 24인치 16대9 극장형 모니터와 인텔 MMX펜티엄 프로세서를 갖췄다. 음향효과와 화질이 뛰어난 MMX칩을 사용하면서 TV시청기능을 추가했기 때문에 일반 TV보다 화질이 뛰어난 게 특징. 여기에 DVD롬 드라이브를 기본품목으로 갖춰 비디오 기능까지 더했다. DVD롬은 일반 VTR보다 화질이 4배 이상 또렷한 차세대 영상저장매체. 값은 모델에 따라 4백47만∼4백95만원으로 비싼 편. 한편 삼성전자는 이외에 데스크톱과 노트북 컴퓨터, 프린터 등을 14.5∼36% 할인판매하는 「매직매직 가을사냥 대축제」를 이달 말까지 계속한다. 대우통신은 TV와 연결해 사용할 수 있고 DVD롬 드라이브를 갖춘 「DVD PC」로 신혼을 준비하고 있다. 대개 DVD롬 드라이브가 달린 PC가 4백만원대를 넘는 반면 10일 발매예정인 대우의 「CD550」시리즈는 1백40만원대. 여기에 29인치 크기의 TV를 추가로 구입하더라도 PC와 TV를 겸비하는데 3백만원을 넘지 않는다는 게 대우측의 자랑이다. 2.1GB하드디스크와 1백50㎒ 펜티엄 프로세서를 장착, 기능면에서도 크게 뒤지지 않는 이 제품은 무선 키보드와 마우스로 TV로부터 멀리 떨어져 앉아 컴퓨터를 조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고성능 PC를 원하는 예비부부는 삼보컴퓨터와 용산전자상가 등 전문 PC업체에서 쇼핑을 해봄 직하다. 최근 「펜티엄Ⅱ의 가격파괴」를 선언한 삼보컴퓨터는 2백33㎒ 펜티엄Ⅱ프로세서와 32MB 메모리, 2.1GB하드디스크와 33.6Kbps 모뎀 등을 기본으로 갖춘 「T1030」을 2백43만1천원에 내놨다. 용산전자상가나 세운상가 등 전문 할인매장을 찾으면 각 업체가 제시하는 가격보다 10% 정도 싸게 물건을 구입할 수 있다. 하루 2백대 가까이 PC가 거래되는 용산의 전자랜드21은 현재 「혼수 스트레스 대탈출전」을 실시중. 19일까지 계속되는 행사기간중 컴퓨터를 비롯한 각종 가전제품을 20∼30% 추가 할인판매한다. 평소 가격이 2백15만원인 현대전자의 1백66㎒ 펜티엄 컴퓨터 「멀티캡 P166」을 15인치 모니터와 컴퓨터용 책상, 각종 소모품과 함께 1백52만원에 살 수 있다. 이미 컴퓨터를 갖고 있는 신랑 신부들에게는 중고컴퓨터매장을 찾아 지금의 구형 컴퓨터를 최신형으로 업그레이드하는 것도 권할 만하다. 중고컴퓨터 전문업체 CC마트(대표 이병승·080―966―8000)에서는 27만∼36만원으로 386이나 486컴퓨터를 1백66㎒ 펜티엄 컴퓨터로 변신시킬 수 있다. 〈나성엽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