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고생 1천여명 집단자퇴원 6일 제출키로

  • 입력 1997년 10월 6일 11시 58분


지난 1일 대원외고생 40명에 이어 서울과학고와 한성과학고 2년생 3백여명이 6일부터 집단 등교거부에 들어가는 등 서울대의 비교내신제 폐지에 따른 특수목적고의 항의사태가 확대되고 있다. 이와함께 전국 15개 과학고 2학년 1천여명은 이날 오후 교육부에 자퇴원을 제출키로 했다. 이날 서울·한성 과학고에는 2학년 재학생 각각 1백80명 가운데 과기대 조기진학합격자 20명과 35명만이 등교했을 뿐 나머지 학생들이 등교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학교측은 각 가정에 전화를 걸어 학생들이 학교에 나와 줄 것을 당부하고 있으며 자퇴원 수리 여부는 아직 결정하지 않은 상태라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과학고 李영만 교감은 『자퇴원 수리 여부는 관계당국과 협의해 결정하겠다』면서도 『개별 면담에서 본인들이 자퇴를 원한다면 학교측으로도 어쩔 도리가 없다』고 말했다. 한성과학고 학부모 대표 朴美玲씨(43·여)는 『내일부터 서울지역 이외 13개 과학고 2학년 7백여명이 추가로 등교거부에 들어간다』면서 『전국 과학고 학부모 대표들이 오늘 오후 각 학교별로 거둔 자퇴원을 취합해 교육부 중등교육담당관실에 제출한다』고 밝혔다. 朴씨는 『등교거부 및 자퇴원 제출 학생은 전국 15개 과학고에 재학중인 2학년 1천4백60명 가운데 과기대 조기진학 합격자 4백여명을 제외한 1천여명』이라며 『검정고시를 통한 대학진학을 위해서는 늦어도 이달말까지 자퇴원을 내야하기 때문에 더이상 자퇴를 미룰 수 없었다』고 말했다. 과학고 학부모들은 서울대가 검토중이라고 밝힌 특차모집 도입과 본고사 일부부활, 고교장 추천제 확대, 학생부성적 반영시 급간제 도입 등 전반적인 입시개선책 만으로는 과학고 학생들의 내신불이익을 해결할 수 없다고 판단, 자퇴원 제출을 강행키로 했었다. 한편 교육부는 과학고 학생들이 자퇴원을 집단 제출할 경우 자퇴에 관한 최종권한이 해당 학교에 있는 만큼 자퇴원을 학교로 다시 보내겠다는 입장이다. 이밖에 전국외국어고학부모연합 대표 朴瑛淑씨(45)도 이날 『당초 예정대로 외고도 오는 10일 자퇴원을 제출하겠다』며 집단자퇴 방침을 거듭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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