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파시키 작품전… 캔버스에 담은 「현대인의 우울」

  • 입력 1997년 10월 6일 07시 49분


바탕은 마치 텔레비전 화면 같다. 겹쳐진 영상과 직선의 전파선들. 이 화면위에 기형적인 신체의 일부분이 도상화되고 주위에는 상징적인 기호와 문양들이 가득찬다. 미국의 유명한 팝 아트작가인 에드 파시키(58)의 작품세계다. 시카고출신으로 「시카고이미지즘」의 주도적 작가인 그가 서울에서 처음으로 전시회를 갖는다. 9∼21일 서울 종로구 관훈동 인사갤러리(02―735―2655). 그의 80년후반부터 현재까지의 작품으로 유화 10점과 판화 12점이 소개된다. 권총과 귀여운 푸들, 총알과 닭머리…. 작품은 서로 상극되는 요소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같은 대비는 괴기스럽고 어색한 이미지를 연상시키면서 우리의 고정관념을 바꾸어 놓는다. 평론가 서성록씨는 그의 작품에 대해 『전자매체시대에 살고 있는 현대인들의 우울이 현란한 빛과 어수선한 화면속에서 가늘게 배어나오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송영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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