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 이영희씨의 옷이 외국 잡지와 백화점 카탈로그의 표지를 잇따라 장식하는 등 해외에서 주목받고 있다.
프랑스의 여성월간지 「마담 피가로」 8월호는 이씨의 와인색 실크 드레스를 입은 모델을 표지에 세웠다. 이 드레스는 97 춘하 파리 컬렉션 출품작중 하나다. 또 미국의 유명 백화점인 버그도프 굿맨의 카탈로그 표지에는 추동 컬렉션작품중 매화를 수놓은 이씨의 밤색 양단 재킷을 선보였다. 이 백화점은 이씨에게 추동복 재주문을 해오는 등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성과는 꾸준히 파리컬렉션에 참가해온 이씨가 현지 언론을 통해 동양적 이미지를 잘 표현하는 디자이너로 인정받으면서 얻게 된 것.
이씨는 10월16일 파리컬렉션에 열번째 참가한다. 「지상의 천국」이라는 주제로 펼쳐질 98 춘하 컬렉션에서는 실크와 면, 리넨과 레이온을 혼합한 소재를 활용해 하늘하늘하고 흐르는 듯한 느낌을 강조한 의상을 소개한다. 전체적으로는 한복 당의의 선과 이미지를 코트 재킷 드레스 등 여러 형태의 옷에 응용한 것이 특징. 옷 여밈으로 단추 대신 긴 천을 목둘레에 스카프식으로 두르고 보자기처럼 묶는 형태를 채택하고 매듭 끈을 벨트나 멜빵처럼 활용한 점도 눈길을 끈다.
〈고미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