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십대 댄스 그룹의 특징 중 하나는 선율감을 강조한다는 것이다. 정신없이 빠른 박자를 전면에 내세우던 이전 흐름과는 사뭇 다르다. 심지어 댄스곡 중에는 「타인」처럼 아예 트로트로 시작하는 노래도 있다.
「영화같은 이별」로 주목받고 있는 6인조 댄스 그룹 「T.N.B」도 멜로디를 앞세운 그룹. 이 노래는 통기타 전주와 중간 대목의 트로트 선율이 두드러진다. 빠른 리듬은 후반. 가사도 갑작스런 이별 장면을 묘사하고 있어 제목처럼 부드러운 발라드 분위기다.
「T.N.B」의 리더 이정규(18)는 『빠르기만 한 리듬은 팬들이 이미 식상했다. 원래 우리나라 사람들은 멜로디를 더 좋아한다』며 음반의 숨은 뜻을 전한다.
멤버는 이은석 유승민 이규환 이정규 김태훈 최석환. 김태훈은 재미 교포이고 나머지는 고교생이다. 이은석 유승민 이규환은 보컬을, 나머지는 랩과 안무를 맡고 있다.
「T.N.B」의 매력은 6명의 멤버가 다양하게 쏟아내는 율동과 개성. 이은석은 그러나 『개별 특징이 그룹 전체의 이미지로 조화되어야 하기 때문에 튀는 행동은 가급적 자제한다』고.
8월초 등장했지만 학생들의 개학과 함께 이미 입소문이 쫙 퍼져있는 상태. 『학교 친구들의 평가에 귀기울여 보니 일단 청신호가 켜진 듯하다』고.
이들은 또 『십대 그룹의 히트 요건은 노래뿐 아니라 이미지』라며 머리를 맞대고 묘안을 짜내고 있는 중. 그룹 이름에 걸맞게 개구쟁이 악동의 이미지를 쌓겠다는 것이 이들의 전략이다.
「T.N.B」는 「Theme Of Naughty Boyhood」의 약어로 개구쟁이 소년시절의 주제라는 뜻.
〈허 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