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 향기따라 「자비」가 흐른다…아산-무안서 연꽃축제

  • 입력 1997년 8월 24일 08시 49분


절 마당 연못에 함초롬히 피어난 연꽃을 바라보며 그윽한 향기와 음악에 젖노라면 이곳이 곧 정토(淨土)세계. 연꽃이 만개하는 8월하순 지역주민들을 초청, 연꽃과 음악을 베푸는 사찰의 연꽃축제가 지역문화의 새로운 구심점이 되고 있다. 진흙탕속에서 피어나는 연꽃은 예로부터 사바세계의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 불심(佛心)의 상징이 되어왔다. 불교계는 『사찰이 단순히 불자들만을 위한 곳이 아니라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전통문화의 중심이 돼야 한다는 취지로 마련한 행사』라고 설명한다. 충남 아산시 신창면 읍내리 인취사(주지 혜민)는 24일 올해로 여덟번째를 맞는 「연꽃잔치」를 연다. 한여름의 정취를 즐기는 전통문화잔치로 소문이 나 다른 지방에서도 찾아오는 손님들 때문에 올해는 새로 5백여평의 연못을 조성했다. 백련(白蓮)이 구름처럼 피어난 가운데 시화 서예백일장 다도 국악공연이 어우러지고 참가자들은 즉석에서 완성한 작품을 서로 나눠가지며 옛 풍류를 되살린다. 인취사측은 5백여명분의 식사를 준비해 무료로 베풀 계획이다. 혜민스님이 연꽃봉우리에 찻잎을 재워 직접 만든 연꽃차와 연잎술은 다른 데서 맛볼 수 없는 풍미. 0418―42―6441 전남 무안군 일로읍 회상연꽃방죽은 국내 최대의 백련 자생지. 10만평 규모의 저수지에 끝이 가물거리도록 가득 펼쳐진 연꽃을 배경으로 30, 31일 전남 무안군과 광주전남불교사암(寺庵)연합회가 공동 주최하는 첫번째 연꽃대축제가 열린다. 저수지 가운데 구름다리를 설치하고 10만여개의 연등을 매달아 30일엔 연꽃길걷기대회 연꽃사진전시회 연예인들이 참석하는 전야제가 열리고 31일엔 송월주조계종총무원장 홍인곡태고종총무원장이 참석하는 법요식과 수륙영산천도재 품바공연 연등점등식 등이 이어진다. 062―376―3223 이에 앞서 지난 17일 경기 성남시 청계산 정토사에서 열린 제 1회 연꽃축제에는 2천여명의 지역주민과 신도들이 모여들어 국립국악관현악단과 김덕수패 사물놀이, 김성녀 김영임씨의 우리 가락을 들으며 연꽃의 아름다움을 감상했다. 〈김세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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