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책]「대물」

  • 입력 1997년 7월 15일 08시 14분


전 고려대 철학교수 김용옥씨의 말대로 「우리의 입구멍 똥구멍이 재벌에 의존」하고 있는 게 현실. 내놓고 「그렇다」고 말하는 작가가 「돈황제」 이후 7년만에 다시 기업소설을 내놓았다. 여기서 대물이란 「배가 부르면 음탕해지고, 배가 고프면 남의 것을 기웃거리는」 처세의 달인들을 가리킨다. 돈황제가 현실의 재벌을 빗댔다면 여기서는 더욱 야비하고 흉물스러운 변종, 「돌연변이 재벌」이 등장한다. 김홍신 소설 「인간시장」의 장총찬 뺨치는 영웅 박건탁이 그 맞상대. 소설은 시작부터 무지막지하다. 「서울에서 운전하려면 좆방망이 먼저 끼는 훈련부터 받아야 한다니까. 이곳에선 자동차앞 범퍼를 무차별 박아넣는 놈이 임자야…」. 백시종 지음(문학수첩·각권 6,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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