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학부모회 「촌지교사」공개…1학년 『50만원 기본』

  • 입력 1997년 7월 9일 20시 17분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회장 吳星淑·오성숙)는 9일 일선 학교의 촌지 수수와 부당찬조금 강요 사례를 공개했다. 전국학부모회는 『대부분의 교사들이 일선 현장에서 묵묵히 일하고 있고 「촌지교사」는 극소수에 불과하나 촌지관행을 뿌리뽑자는 뜻에서 학부모들로부터 접수한 사례를 공개하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전국학부모회가 「학부모상담실」을 개설한 뒤 지난달까지 접수된 촌지와 부당찬조금징수 관련 사례는 모두 86건이며 이중 초등학교 1학년 학부모의 상담이 49건으로 가장 많았다. 상담실에 접수된 내용에 따르면 서울 강남 A초등학교의 한 교사는 학부모들이 모인 회의에서 촌지에 대해 노골적으로 암시 했다. 서울 S초등학교의 한 1학년 담임은 『기본이 50만원이다』면서 『많은 돈은 통장으로 부치라』고 말하기까지 했다는 것. 서울 강남의 B초등학교 1학년 담임은 『20만원짜리 찻잔과 10만원짜리 슬리퍼 등을 사오라』고 학부모들에게 요구하고 촌지액수에 따라 학생들을 차별했다고 한 학부모는 상담실에서 밝혔다. 서울 강남 P초등학교의 한 6학년 여학생은 「촌지를 거부하는 부모」때문에 담임으로부터 『차라리 전학가라』는 말을 듣고 신경쇠약 증세를 보이다 결국 학교를 옮긴 경우도 상담실에 접수됐다. 〈정위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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