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여교사 아들 청첩장발송 『어떻게 해야 하나』

  • 입력 1997년 6월 25일 20시 18분


서울 서부교육청은 25일 관내 사립 K초등학교의 여교사(57)가 이번 학기초 자신의 아들 결혼식 청첩장과 함께 「바쁘시더라도 참석해 축하해 달라」는 사신(私信)을 학부모들에게 보냈다는 진정서를 접수, 진상 조사에 나섰다. 이 진정서는 「1학년 담임을 맡고 있는 이 교사가 자녀를 입학시킨지 불과 1개월도 안된 상태에서 학부모들에게 아들 결혼식의 청첩장과 사신을 보내 부담을 안겨 주었다」는 내용. 진정서는 또 「이 교사가 지난 봄소풍 때에는 반에서 12명을 대의원으로 뽑아 목욕비조로 1인당 20만원씩을 거뒀다」고 주장했다. 문제의 여교사는 이에 대해 『아들 결혼식에 청첩장을 보낸 것은 사실이지만 다음날 학부모들로부터 항의전화가 걸려와 다시 사과편지를 보냈으며 「목욕비」를 받은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이 교사는 지난해 작은 아들 결혼식 때에도 학부모들에게 청첩장을 보냈으며 올해에는 자신이 앞서 담임을 맡았던 일부 고학년 학생들의 학부모에게까지 청첩장을 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서부교육청 愼東範(신동범)기획감사계장은 『이 교사와 학부모들을 상대로 진정서 내용을 조사한 뒤 사실로 밝혀질 경우 학교법인측에 적절한 징계조치를 취하도록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K초등학교측은 『해당교사가 깊은 생각없이 저지른 실수였다』고 말했다. 〈신치영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