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전철1호선 가리봉역에서 반경 1㎞ 남짓한 구로 2,3공단 일대에는 진도패션 서광모드 세계물산 삼성물산 한일합섬 신영어패럴 등 10여개 국내 굴지 의류업체들이 공장에 내달린 대형 직영할인매장을 열고 있다.
이곳에서 신상품 의류는 시중 가격의 절반, 한해 또는 그이상 묵은 재고의류들은 소비자가의 70% 정도면 살 수 있다.
시중 상설할인매장이 비싼 임대료를 내는데 비해 이곳은 각 업체가 공장창고를 고쳐 만들어 임대료가 없는데다 중간유통과정이 일절 없어 이같은 「가격 파괴」가 가능하다. 원하는 물건이 매장에 없으면 바로 창고에서 찾아주기 때문에 편리하다. 특히 이곳 점포들이 재고 의류를 파격적인 값에 처분하는 「창고 대개방」행사때는 일반의류를 정가의 10∼20%에 살 수 있어 인기다.
이곳의 터줏대감격인 진도패션(르빠르·오비스·니쪼)의 경우 비수기인 요즘에도 하루 평균 1천여명의 고객이 찾는다. 가죽브랜드 신상품은 소비자가의 70%선, 이월상품은 30%선에 팔고 있다(02―850―7682).
서광모드(랑방·보스렌자·라코스떼·까뜨리네트·디크라세)도 「메리트 숍」 매장에서 이월상품을 70∼80% 할인해 판매한다(02―819―8350).
세계물산(옴파로스·바쏘)은 올해 나온 여름양복 한벌을 11만원에 판다(02―850―5656).
우미물산 신영어패럴 등은 속옷 전문이다. 속옷부터 외투까지 한꺼번에 장만할 수 있고 특히 품질에 비해 가격이 파격적으로 싸다는 것이 이곳의 강점이다.
이곳이 자리를 잡기 시작한 것은 지난 94년부터. 제품을 덤핑시장에 출하해 이미지를 떨어뜨리기보다는 직영매장을 통해 싼 값에 판매, 매출도 늘리고 기업이미지도 개선해보자는 뜻에서 시작해 자리를 잡았다. 요즘에는 다른 곳에 공장이 있는 회사들까지 세를 얻어 매장을 세울 정도로 인기가 좋다.
연중무휴로 오전 9∼10시부터 오후 7∼8시까지 문을 연다.
〈정영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