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30도 안팎의 무더위가 일주일 넘게 지속되면서 오존오염이 심각한 상황에 이르고 있다.환경부는 지난 14일부터 사흘간 서울과 인천에 모두 10차례의 오존주의보를 내렸다. 이는 지난해 6월 한달동안 발령한 3차례보다 무려 3배이상 많은 횟수다.》
지난해 여름의 경우 모두 11회 오존주의보를 발령했고 이중 8회가 기온이 가장 높은 8월에 몰려있었다. 그러나 올해의 경우 여름이 시작되자마자 지난해 총 발령회수에 육박했다.
특히 서울의 오존오염은 심각해 지금까지 7회(지난해 총 10회)의 오존주의보가 내려졌다. 지난 15일에는 95년 오존경보제 시행이후 처음으로 서울 전지역에 주의보가 내려지기도 했다.
올해는 오존오염도가 지난해보다 전반적으로 높아지고 피크타임이 늦춰진 점이 특징이다. 지난해는 오후 4∼5시경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오후 5∼6시면 해제됐었으나 지난 15일 서울의 경우 오후 7시까지 오존농도가 떨어지지 않아 오후 8시가 돼서야 해제됐다.
이는 도시내 인공열과 오염물질의 영향으로 오존형성의 주요 원인인 기온이 오후 2시를 넘기고도 계속 올라가 5시 무렵 최고치인 35.0도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자동차 사용량이 피크를 이룰 퇴근시간에 최고기온이 겹쳐 오염도가 떨어지지 않는다』며 『자동차 1천만대 시대를 맞아 오존오염은 앞으로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 오존과 주의사항
오존은 자동차와 공장에서 뿜어내는 가스에 함유된 질소산화물과 탄화수소가 강한 햇빛에 의해 광화학반응을 일으켜 생기는 물질. 기온이 높고 바람이 불지않아 오염물질이 공기중에 머물러 있으면 많이 생긴다.
공기중에 오존이 많으면 눈과 목이 따갑고 머리가 아프거나 기침을 하기도 한다. 오존농도가 △0.12PPM이상이면 주의보 △0.3PPM이상이면 경보 △0.5PPM이상이면 중대경보를 발령한다.
오존주의보가 내려지면 어린이 노약자 호흡기 환자는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 건강한 사람도 실외운동은 좋지않다. 오존경보가 발령되면 차량통행이 제한되나 지금까지 경보가 발령된 적은 없었다. 오는 7월부터는 6대도시 전체와 경기도 7개 시에서도 오존경보제가 실시된다.
〈이진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