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 어때요]「우리 멋」배우는 도봉구 백운초등교

  • 입력 1997년 6월 17일 07시 54분


서울 도봉구 우이동 도봉산 자락인 쌍문1동 422의1 백운초등학교. 백운대가 한눈에 보이고 왼쪽으로는 우이천이 흐르는 우이동 계곡에 자리잡아 도심의 학교와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지난 80년에 개교, 47개반에 학생수 2천여명인 이 학교의 자랑거리는 민속널뛰기반과 국악반. 이 학교 교사 池貞春(지정춘·59·여)씨가 고안한 개량 민속널뛰기는 가운데 받침대를 짚이 아닌 철판으로 제작, 그 사이에 원목을 넣었고 발구름판에는 미끄럼 방지시설과 충격줄임장치를 했다. 이 학교 널뛰기반 40여명은 지씨의 지도로 공중에서 박수치기 후프돌리기 리본돌리기 부채춤 등의 기술을 배운다. 이들은 지난 9일 서울단오제때 용산가족공원에서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선보여 갈채를 받았다. 6학년 고우리양(13)은 『아침에 일찍 일어나 훈련하는 것이 힘들지만 친구들과 새로운 기술을 익히는 것이 재미있다』고 말했다. 이 학교 국악반 학생들은 학교 옥상에 마련된 연습실 예악당(禮樂堂)에서 「국악전문교사」 金浩中(김호중·44)씨의 지도로 사물놀이 등을 배운다. 방과후에는 도봉구에서 마련하는 문화학교가 이곳에서 열려 학생들과 주민들이 같이 어우러지기도 한다. 연습이 끝날 때 아이들이 「얼씨구 좋다」라고 인사하면 김씨는 「지화자」라고 답해 그의 별명은 「지화자 선생님」. 김씨는 『요즘 아이들답지 않게 우리의 것을 사랑하는 국악반원들을 보면 고맙다는 생각까지 든다』고 말했다. 02-993-5727. 〈하태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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