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습학원 폐업 속출…거의 고액수강료『입시생총정리 차질』

  • 입력 1997년 6월 5일 20시 06분


수강료를 초과해서 받는등 불법영업을 해온 서울 강남지역 보습학원들이 최근 당국의 일제단속을 피해 학원문을 닫는 일이 속출하고 있다. 일부 학원은 수강료부당징수에 항의하는 학부모들의 전화가 쇄도하는데도 여전히 법정액수를 초과한 수강료를 받고있다. 서울 강남의 J학원은 검찰의 수사로 학원장들이 무더기로 구속되자 최근 학부모들에게 『강사들이 몸을 사려 수업이 불가능하니 학원문을 잠시 닫는다』고 통고했다. 이 학원은 『잠깐 당국의 단속을 피해 6월말까지 학원문을 닫는다』며 『단속이 느슨해지면 다시 수업을 시작하겠다』고 학부모들에게 약속했다. 이 학원은 유명학원 강사들을 초빙, 과목당 5만4천원인 수강료를 훨씬 웃도는 25만∼30만원씩 받고 영업해왔다. 주부 K씨(41)는 『최근 고3아들이 다니던 강남구 대치동에 있는 학원이 갑자기 문을 닫는 바람에 집에서 공부하고 있다』며 『이때문에 입시과목을 총정리하는 계획에 큰 차질이 생겼다』고 말했다. 다른 주부 L씨(35)는 『학원장이 시골로 몸을 피하면서 학원문을 닫아버려 다른 학원을 알아보고 있다』며 『갑자기 학원을 바꿔서 생기는 공부의 차질을 누가 책임지겠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강남 M학원측은 『비싼 강사료부담 등 때문에 법정 수강료만 받아서는 영업이 불가능하다』며 『수강생 부모들에게 「질 높은 강의를 위해서 불가피하니 이해해달라」고 해명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한정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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