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달 기자] 초등학교 고학년을 대상으로 한 「힘찬 문고」가 우리교육출판사에서 나오고 있다. 고전 및 현대창작동화와 역사소설을 곁들인 총서다.
현재 「어린이를 살리는 글쓰기」 「바다의 사자 안용복」 「고구려」 「모래알 고금」 「청어 뼉다귀」 「한울이 도깨비이야기」 「여울각시」 등 7권이 출간됐다.
전영순(어린이도서연구회 사무국장) 선안나(동화작가) 김용희씨(아동문학평론가)가 이 책들을 검토했다.
참가자들은 공통적으로 『잊혀져가는 아동문학의 고전을 발굴, 소개한 「모래알 고금」과 「청어 뼉다귀」 등이 돋보인다』고 평했다.
「모래알 고금」은 1959년 아동문학가로서는 최초로 제6회 자유문학상을 수상한 마해송선생의 대표작. 「청어 뼉다귀」는 해방전후에 이주홍선생이 쓴 동화들을 모은 동화집으로 이 가운데는 1930년대에 잡지 「신소년」과 「동아일보」에 게재했던 작품도 있다.
전영순씨는 『초등학교 고학년은 우리 창작동화는 물론 인물과 역사이야기에도 관심이 높은 시기』라며 적절하게 기획된 문고라고 평했다.
그는 특히 「모래알 고금」에 대해 『형만 사랑하고 자기는 미워하는 아버지에게 불만을 품고 갈등하는 주인공 을성의 이야기를 다뤘다』며 『간결한 문장과 흥미진진한 사건 진행으로 단번에 책을 읽게 만드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전씨는 일제강점기의 어린이를 주인공으로 한 「청어 뼉다귀」도 어른의 삶과 어린이의 삶이 동떨어져 있지 않게 그려져 좋다고 덧붙였다.
선안나씨는 『우리 역사와 전통에 대한 뚜렷한 인식과 자긍심을 바탕으로 기획된 책들』이라며 『한국적 이미지를 최대한 살린 수준높은 삽화가 돋보인다』고 평했다. 그러나 그는 『간혹 자료적 가치는 높지만 어린이들에게 흥미가 떨어지는 작품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김용희씨는 『역사성과 시대성, 현실성의 성찰이라는 일관된 흐름을 읽게 하는 책들』이라고 평했다.
그는 『「청어 뼉다귀」의 경우 당시의 표기법을 살려 씀으로써 일제시대의 상황을 생생하게 전달, 시대성과 원본의 맛을 살린 점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총서형식으로 다양한 장르의 책을 펴내는 게 장점도 되지만 동시에 단점도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창작동화 발굴, 고전동화 재출간 등 단일기획으로 책을 발간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