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토 바그너」가 온다』…獨 전문음악가 20여명 내한

  • 입력 1997년 3월 14일 07시 53분


[유윤종기자] 본고장 향기 그대로의 바그너 연주가 서울을 찾아온다. 20,21일 오후7시반 서울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바그너 축제」에는 테너 르네 콜로, 소프라노 안나 토모바 신토, 베이스 강병운(서울대 음대 교수), 지휘자 한스 발라트 등 바그너 전문 음악가와 20여명의 독일 바이로이트 축제가극장 관현악단 연주자들이 참여해 KBS교향악단 협연으로 바이로이트극장의 정통 바그너 악극연주를 한국팬들에게 선보이게 된다. 이번 「바그너 축제」는 무대를 갖춘 극장형태의 공연대신 일반적인 연주회 형식에 따라 공연되는 것이 특징. 1부에서는 바그너 「니벨룽의 반지」관현악 하이라이트를 연주하며 2부에서는 악극 「발퀴레」중 1막을 주역가수 3명과 관현악 협연으로 연주한다. 이번 공연 1부에서 관현악 하이라이트 형식으로 연주되는 「니벨룽의 반지」는 바그너가 중세 독일의 영웅서사시를 각색해 만든 4부작 악극으로 웅대한 스케일과 신비한 분위기가 압권인 걸작이다. 2부에 공연되는 「발퀴레」는 이 「니벨룽의 반지」중 두번째 작품으로 이날 연주되는 1막에서는 영웅 지크문트와 쌍둥이 여동생 지클린데의 재회가 그려진다. 지크문트 역을 맡은 테너 르네 콜로는 69년 바이로이트 음악축제에 데뷔한 뒤 현역 최고의 바그너테너로 인정받으며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와 말러 등의 작품해석에서도 권위자로 꼽히고 있다. 지클린데 역의 안나 토모바 신토는 73년 잘츠부르크 음악제에 출연한 이후 빈 국립가극장 등을 중심으로 바그너 모차르트 등의 해석에 권위를 보여온 소프라노. 지클린데의 남편 훈딩역을 맡은 베이스 강병운은 69년 동아음악콩쿠르(동아일보 주최)에서 성악부문 1등 및 대상을 수상한 뒤 71년 서울대음대 졸업 후 독일 베를린 국립음악대학원에 유학, 88년부터 92년까지 바이로이트 음악축제에 고정적으로 출연하며 격찬을 받았다. 강씨는 『바이로이트 공연의 참다운 힘은 금관이 만들어내는 독특한 사운드에 있다』며 『바이로이트의 1급 금관주자들이 참여하는 이번 공연에서 바그너의 진수를 맛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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