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코트,코너별로 수백가지 각국 음식 준비

  • 입력 1997년 2월 24일 20시 23분


[박중현 기자] 큼직한 티본스테이크와 발그레한 스위스와인, 하얀 쌀밥위에 새우와 흰살생선이 가지런히 얹힌 생선초밥, 새빨간 고추장양념이 군침을 돌게하는 낚지볶음, 햄과 앤초비 등 토핑을 잔뜩 얹은 푸짐한 피자. 지난 일요일 밤 8시경 가족과 외식을 즐기기 위해 서울 역삼동의 패밀리레스토랑 「마르쉐」를 찾은 박영민씨(37·서울 서초구 방배동)가족의 식탁위에 놓인 음식들이다. 아내와 4세, 7세짜리 두딸을 차에 태우고 외식을 나온 박씨는 자리를 얻기위해 1시간가량 대기명부에 이름을 올리고 기다려야 했다. 그는 『한번 식사비로 5만∼7만원정도 들어 싼 편은 아니지만 제각기 다른 식구들의 입맛을 한꺼번에 만족시킬 수 있어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4백50평의 널찍한 음식점은 유럽풍 일본풍 등 여러나라의 분위기를 살려 장식한 구획들로 나누어져있다. 5백여명의 손님들이 스위스 이탈리아 일본 멕시코 인도 한국 등 10여개국 음식과 샐러드 아이스크림 등이 마련된 코너들을 찾아 음식을 「사냥」하거나 조리과정을 구경하느라 북적거린다. 주말 저녁시간에는 이용객이 2천여명에 이른다. 마르쉐(02―508―0231)는 ㈜덕우산업이 유럽과 캐나다 등지에도 지점을 두고있는 스위스 뫼벤픽사와 제휴해 지난해 7월 문을 열었다. 유황만부지배인은 『이름도 알 수 없는 다양한 음식들을 시식해 보려는 30,40대와 자녀들에게 색다른 음식을 맛보게 해주려는 가족단위의 손님이 많다』고 말했다. 최근들어 마르쉐처럼 다양한 나라와 민족의 음식을 한곳에 모아놓은 「푸드 코트」형태의 대형음식점들이 인기를 끌고있다. 서울 명동에 있는 패션멀티숍 브이―익스체인지의 식당가 「파레뜨」(02―752―1020)와 여성패션전문점 유투존의 식당가 「트로펠」(02―771―6262)에서도 여러나라 음식을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다. 이들은 가족손님을 주고객으로 보고 어린이놀이방시설 등을 갖춘 마르쉐와는 달리 20,30대 신세대 직장인과 젊은 여성들을 타깃으로 삼고 있다. 파레뜨와 트로펠은 유럽 미국 중국 일본 인도식과 한식 분식 등 7,8개국의 2백여가지 다채로운 음식메뉴를 갖춰놓고 미식가들을 유혹해 평일 점심시간이면 발디딜틈이 없을 정도. 양쪽 다 셀프서비스방식으로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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