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 돌고래, 과로로 死産 『훈련-공연출연거부』

  • 입력 1997년 2월 20일 20시 01분


[하태원 기자] 그동안 서울대공원 입장객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아오던 돌고래쇼의 여주인공 「고리」가 훈련을 기피, 공원 관계자들이 노심초사하고 있다. 쇼를 시작한지 올해로 11년째인 고리의 나이는 17세. 돌고래 평균수명(20세)을 감안하면 황혼이다. 고리가 쇼를 기피하게 된 결정적 원인은 지난해말 새끼를 낳다가 사산을 한 사건. 9세인 「차돌이」와의 사이에 새끼를 가져 행복해 했지만 임신중에도 계속되는 훈련과 쇼를 견디지 못해 결국 사산을 했다. 이 사건후 고리는 사육사의 말을 듣지 않기 시작했고 먹이를 줘도 거들떠도 안보고 있다. 공원관계자는 『물속에 고개를 처박고 신경질을 부리거나 밤에 잠을 안 자고 슬피 우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李圭學(이규학)동물부장은 『고리가 극도의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으므로 안정을 되찾을 때까지 훈련량을 줄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공원측은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2∼4세 정도의 젊은 돌고래를 추가로 구입할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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