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회 용어 중 '제병'이 '빵'으로,'진복팔단'이 '행복선언'으로 바뀌는 등 모두 3백5개가 쉬운 우리말로 대체된다.
천주교주교회의(의장 鄭鎭奭 주교)는 최근 정기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교회용어 개정안'을 최종 승인했다.
이에 따라 일반용어 89개, 전례복과 성당기물에 관한 용어 49개, 미사통상문 변경용어 1백67개 등이 우리말로 바뀌거나 하나로 통일됐다.
주교회의는 교회용어 중 잘못 사용되거나 혼용돼온 것들이 적지 않은 데다 시대에 맞지 않는 어려운 한자어와 낯선 외래어들도 많다는 지적에 따라 지난 2년간 개정작업을 벌여왔다.
개정된 내용에 따르면 가톨릭과 프로테스탄트를 지칭하는 '구교'와 '신교' 그리고 '기독교'를 사용하지 않는 대신 이를 하나로 묶어 '그리스도교'라는 용어로 통일했다.
또 '산상수훈'은 '산상설교' '축성생활'은 '봉헌생활'로 바뀌었으며 참행복이라는 의미의 '진복팔단'은 '행복선언'으로 대체됐다.
이와 함께 '본명'은 '세례명'으로 '입교식'은 '예비신자 환영식'으로 변경됐고 '적그리스도' '가그리스도' '반그리스도'는 '그리스도의 적'이나 '거짓 그리스도'로 알기쉽게 부르게 됐다.
'말세'와 '세말'은 '종말'로 통일되며 '미사수건'와 '미사보'로 혼용되던 것도'미사보' 하나만을 사용하게 된다.
「미사통상문」 중에서는 '복사'는 '봉사자'로 '성신'은 '성령'으로 바뀌고 '성인성녀'는 '성인'으로만 부르게 됐으며 '응송'은 '화답송'으로 '고난을 받다'는 '수난하다'로 '고성소'는 '저승'으로 바뀌었다.
또 '백성'은 현대어에 맞게 '겨레'로 개정됐으며 '간구' '공번되다' '세족례'등도 쉬운 말인 '기도' '보편되다' '발씻김 예식'으로 변경됐다.
한편 건물과 장소를 의미하는 성당 명칭은 '천주교 00동 성당'으로 표기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