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澈容 기자]첫 아이를 낳은 뒤 안심하고 아이를 맡길 데가 없어 곧바로 사표를 쓰는 여성들이 많다. 그래서 시어머니가 아이를 돌봐 주거나 마음놓고 아이를 맡길 보육원이 있다면 많은 여성들이 직장을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렇다면 시어머니와 보육원 중 어느 쪽이 직장여성이 계속해서 직업을 갖는데 더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까.
서울대 가정대 徐志園(서지원·26)씨의 석사학위 논문 「사무직 기혼여성의 출산후 취업지속 결정요인」에 따르면 직장여성들은 시어머니보다는 보육원을 더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출산뒤에도 계속 같은 직장에 다니고 있는 1백13명의 사무직 기혼여성과 출산과 동시에 직장을 그만둔 83명의 주부를 조사한 결과다. 가족 중에 아이를 돌볼 만한 사람이 없더라도 직장에서 산전 산후휴가, 육아휴직 등을 인정하고 직장 주변에 보육시설이 있을 경우 직장을 계속 다닌 경우는 조사대상자의 71.5%로 조사됐다. 이는 아이를 돌봐 줄 가족이 있지만 직장주변에 믿을 만한 보육시설이 없는 경우에도 사직을 하지 않은 27.3%보다 3배가량 많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