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광고]동양제과 「초코파이」

  • 입력 1996년 12월 23일 21시 00분


「李鎔宰기자」『아빠가 더 좋아? 엄마가 더 좋아?』 어린시절 흔히 받았던 난감한 질문이다. 꼬마들은 흔히 「둘 다 좋아」라는 정치적(?)이면서도 솔직한 답변을 한다. 여섯살 난 토미는 그런 대답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부모가 이혼했기 때문. 엄마만큼 좋은 아빠와는 한달에 하루 만나는 게 고작이다. 아빠와 함께 야구도 하고 자전거를 타며 송글송글 땀이 맺힌 토미는 시간이 이렇게 멈춰주길 바라지만…. 아빠의 실팍한 등에 업혀 따뜻한 체온을 느낄 무렵이면 어느덧 해는 서산너머로 넘어가고 엄마는 자동차 시동을 건다. 토미는 아빠의 주머니에 초코파이를 넣어주고 글썽거리는 눈망울로 엄마에게 향한다. 아들의 축 처진 뒷모습을 바라보는 아빠의 모습이 쓸쓸하다. 정(情)시리즈 광고로 눈길을 끌어온 동양제과가 최근 내보내고 있는 초코파이의 TV광고는 영화 「크레이머 대 크레이머」의 한 장면 같다. 광고 기획단계에서는 한국인을 모델로 제작하는 것도 검토됐으나 너무 사실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 캐나다에서 현지 모델을 기용해 해외촬영을 했다. 영화속같은 잔잔한 감동이 구매를 자극하는데는 효과적이라는 계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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